
최수봉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슐린펌프를 만들어 30년 넘게 당뇨병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힘써왔다. 몇 해 전 EBS ‘명의’라는 프로그램에서는 긍정을 처방하는 의사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뇨 진단을 받고 두려움을 갖게 된 환자들에게 그는 나을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심어준다. 최 교수는 오늘도 당뇨병이 평생 친구나 불치병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최 교수는 1979년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처음으로 환자를 치료하던 때를 가장 기쁜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12살 아이였는데 300∼400씩 나오는 혈당이 안 잡혔어요. 인슐린펌프를 붙이고 아침을 먹었는데도 혈당이 140으로 떨어지고, 점심식사 후에도 100, 제가 계산한대로 저녁에도 계속 유지를 하고 올라가지 않는 거예요. 옆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말 감사해서 환자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기도 했어요. 이후에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나쁜 생각보다는 이 감격을 떠올리며 달려왔죠”
인슐린펌프 개발에 나선 것 역시 당뇨 합병증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피 같은 눈물을 보며 하나님 앞에 통곡의 기도를 드린 것이 그 시작이었다.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를 했죠. 우리 몸의 기관이 망가진 거잖아요. 대체하면 된다는 생각에 인공췌장기를 만들게 해달라고 환자들을 살려달라고 기도 많이 했었죠”
지난 5월 충주시는 최수봉 교수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하고 충주가 당뇨바이오특화도시로 발돋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0년간 매주 화요일, 수요일이면 그가 충주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하기 때문에 수많은 환자들이 전국과 세계에서 몰려들었다.
최수봉 교수 집안은 증조부 때부터 예수님을 믿은 크리스천 집안이다. 그의 손자까지 6대에 걸쳐 신앙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그의 조부와 아버님이 의사셨고 최 교수와 아들도 의사이다. “큰 아들이 서울대 의대교수에요. 그런데도 아침이면 집에서 나가기 직전에 제 앞에 고개를 숙이지요. 저는 아들에게 ‘하나님의 천군 천사가 하루 종일 지켜주시고’로 시작하는 기도를 해줘요. 저 역시도 기도하지 않고는 아무일도 할 수 없어요” 신앙의 전수는 놓칠 수 없는 그의 사명이다.
서울과 충주의 건대병원을 오가며 진료에 힘쓰고 세계 학술회의 참석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최 교수와 부인 염윤희 집사는 현재 충북 음성에 있는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다. 서울 집과 2시간 거리이지만 감사와 은혜가 넘친다. “예전에 제가 어려움을 당할 때 기도로 저를 많이 도와주신 분이 교회를 개척하셨어요. 그래서 은혜의 빚을 갚고자 가게 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는 이미 훨씬 전부터 저 모르게 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던 중 이웃에 외국에서 시집와 학대 받는 여성들의 소식을 듣고 도움에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물심양면으로 해외 선교사들을 돕고 해외 아동을 돕는 일에도 참여한 그는 요즘 하나님이 거하실 새성전 건축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인슐린펌프를 통해 다리 절단의 위기의 환자가 새살이 돋고 췌장기능도 돌아와 인슐린펌프를 떼게 된 일 등을 경험하며 최 교수는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기도 했다. “저희 팀은 아침마다 기도로 시작해요. ‘당뇨환자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당뇨병 센터를 만들자’ 그게 우리 비전이지요. 이를 위해 저희 팀은 아침마다 모두 손을 잡고 기도합니다”
지금도 회진 때면 당당히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그의 마음이 바로, 언제나 긍정을 처방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