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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동성애, 어디까지 왔나?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공개적인 반대나 비판이 금지된 것은 물론이고 동성 결혼이 광범위하게 합법화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상황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동성애자들이 소수 인권 운운하면서 목소리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일부러 크고 작은 충돌을 유발함으로써 동성애를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동성애가 법적으로 인정되고 동성결혼이 합법화된다면 개개인과 가정생활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끼칠 폐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이에 우리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성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동성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 기사를 통해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註>



청소년에게 막대한 영향 끼쳐, 건강한 性정체성 심어줘야

 지난 6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소위 ‘2015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벌써 열여섯 번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6월 26일에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개최되었고, 그것도 한국의 대표적 랜드 마크 중 하나이자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80여 개의 이른바 ‘성소수자’ 관련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해서 문화행사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에서는 낯 뜨거운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주최 측에서는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위를 하라고 권하는 등 한국 사회에 동성애 문화를 퍼트리려는 자신들의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행사의 마무리이자 절정은 ‘퀴어 퍼레이드’였다. 행렬은 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도심지를 거쳐 다시 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왔는데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민망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며 서울 시내 한복판을 당당히 행진하였다.


 1. 우리나라의 동성애 현황
 
 이번에 열린 ‘2015 퀴어문화축제’가 보여 주는 바와 같이 동성애는 더 이상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나 문제가 되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되는 지는 정확한 통계가 없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여 최근에는 2년 연속 1000명을 돌파했는데, 지난해 에이즈 감염자는 10명 중 9명 이상이 남성이었고 대부분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미 상당히 많은 수의 동성애자들이 한국에 살고 있으며, 그 수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미국의 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사회가 동성애를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 우리나라 사람은 무려 39%에 달했다. 이는 2007년에 같은 기관에서 조사했을 때의 18%보다 두 배가 넘게 늘어난 수치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이다.

 또한 2014년 동성 결혼에 대해 한국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35%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것을 지지하였는데, 이것은 2001년 조사의 17%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겨우 1년 전에 이루어진 2013년 조사의 25%보다도 10%나 상승한 수치이다.

 물론 아직 우리 사회는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2013년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견해이다.

 우리나라의 30∼49세의 사람들은 거의 절반(48%)이 사회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고, 18∼29세의 젊은이들은 무려 71%가 ‘예’라고 대답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나라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2. 집단화되는 동성애자들의 활동


 지금까지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의 활동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 내지는 비밀스러운 장소에서의 모임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부터 동성애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위 ‘성 소수자 인권’을 외치며 우리 사회에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995년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각 대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의 동아리들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다양한 학내 행사를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알렸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동성애자들이 온라인과 인터넷상에서 익명성을 담보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동인련), 게이인권모임 친구사이, 한국퀴어문화센터 등의 소위 ‘성 소수자 인권 단체’들도 생겨났다. 이들은 2000년부터 매년 열린 한국 퀴어문화축제 등의 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들의 주장을 사회에 전달해 왔으며, 다른 인권 단체들과 연대하여 정치적인 영향력을 끼치려고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성 소수자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 동성 결혼 합법화 등의 논의를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동성애자들의 활동이 점차 집단화, 조직화되면서 그들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3. 동성애와 청소년


 동성애 문제는 특별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층에서 심각하다.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여자 청소년들 사이에 음성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문화 가운데 팬픽(fanfic)이라는 것이 있다. 팬(fan)이 쓰는 픽션(fiction, 소설)이라는 뜻인 팬픽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실명 그대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문제는 팬픽의 대부분이 동성애물이며, 동성 간의 관계를 묘사하는 수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도가 세다는데 있다.

 청소년기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불안정한 가운데 대중문화나 또래 집단으로부터 영향을 쉽게 받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오게 되면 정상적인 성장이 불가능해져 심각한 일탈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성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기보다는 소수 인권 보호를 핑계 삼아 청소년들을 동성애에 오히려 노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2003년에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에서 동성애가 삭제되었으며, 2012년에는 ‘동성애는 도덕적인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된 ‘생활과 윤리’ 교과서가 출간되기도 했다. 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우리들의 청소년들을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사지(死地)로 내모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중문화 분야에서 동성애를 우호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은 매우 심각하다. 이미 1990년대부터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극장에서 상영되었으며, 2000년에는 유명 연예인이 최초로 커밍아웃(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하여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동성애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는 계속 확산되어 이제는 누구나 볼 수 있는 TV 드라마에서도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월에 방송된 한 드라마에서는 여고생 둘의 스킨십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되어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미국은 여전히 기독교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이다. 그러나 특히 2000년대 이후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미국의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사회 역시 미국 못지않게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소수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휴머니즘의 가면을 쓰고 접근하는 동성애자들의 주장에 현혹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동성애가 용인되고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도록 그저 침묵하고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분명히 동성애 문제는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확실한 결단을 내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

 

기사입력 : 2015.08.02. am 10:47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