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M. L. King, 1929∼1968) 목사는 흑인의 인권운동과 평화를 위해 투쟁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35세로 최연소 수상 기록을 깼다. 1963년에는 『타임』(Times)지가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킹 목사의 모든 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박애 사상에 의한 비폭력 무저항운동이었다. 그는 확실한 기약은 없어도 언젠가는 인종차별과 굶주림과 전쟁이 없어질 것을 꿈꾸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었기에 그는 포기하지 않고 현재의 고통과 부조리를 극복할 것을 호소했다. 그러던 중 1963년 8월 27일 밤에 킹 목사는 워싱턴의 윌러드 호텔에서 연설원고를 쓰고 있었다. 그 다음 날 그는 25만 명의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했다.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위해 킹 목사는 밤을 꼬박 새워 원고를 세 번이나 다시 고치고 또 고쳐서 새벽에야 완성했다.
마침내 연설의 날이 밝았다. 그가 연단에 올라서자 그곳에 모인 25만 명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몇 번 심호흡을 한 후 킹 목사는 자신이 밤새 작성한 연설문을 폈다. 그 순간 킹 목사의 마음에 세미한 음성이 들려 왔다. “그것이 아니다. 그것이 아니다”라는 음성이었다. 몇 번이나 반복되는 그 음성에 그는 스스로 점점 영적인 전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그 순간 밤새 정성을 다했던 자신의 원고를 덮어 버렸다. 그리고 그 음성에 이끌려 힘차게 연설을 시작했다.
그 연설이 바로 그 자리에 모인 25만명의 사람들은 물론이요, 온 미국인들과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다. 킹 목사는 이 연설에서 자신은 흑인과 백인들이 평화롭게 손에 손을 잡고 살 수 있는 날을 꿈꾸었으며, 흑인들도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 크게 유익을 끼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꾸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밤새 준비한 것조차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따라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꿈을 선포하고 고백했던 킹 목사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꿈꾸는 사람들이 돼야 한다.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