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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되살리기

 금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제 식민통치로부터 해방 된 후 70년, 그간 대한민국의 변모는 놀라웠습니다. 지구상의 최극빈국이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의 당당한 중견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은 740배 증가했고,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사상 최초의 나라가 됐습니다.

 세계인들은 이러한 경이적 성취의 원동력을 한국의 교육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3일 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WEF)’에서도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모인 1500여 명의 교육계 리더들은 “교육을 통해 한 국가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한국”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도 각별합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이 본받아야 할 대상으로 한국 교육을 언급 해 온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국의 교사들을 ‘국가의 건설자(national builder)’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외부 평판과 우리 교육 현실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의 팽배, 입시 위주 교육과 공교육의 후퇴로 교권은 갈수록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맞춰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가 서울 지역에만 50여 개에 달하고, 아예 ‘재량휴업’을 한 학교도 전국적으로 700여 곳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촌지나 선물 수수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해마다 거듭되는 현상입니다. 은덕을 기리고 사기를 높여 드리기 위해 마련된 기념일이 오히려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어색한 날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스승의 날의 정신을 되살려야 합니다. 교문을 닫듯이 감사의 마음까지 닫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은혜에 감사하고 가르침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감사 안에 치유가 있고 회복이 있습니다. 왜곡된 우리의 교육구조를 바로 잡는 첫 걸음은 선생님께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표현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제자는 선생님을 닮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를 제자 삼아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삶 속에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작은 예수되기를 결단해야 하겠습니다.


김성동 장로(한세대 교수, 전 국회의원)

 

기사입력 : 2015.05.24. am 10:2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