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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민들레처럼

 봄을 맞은 도심 속 공원은 온통 꽃밭입니다. 빨강, 파랑, 보라, 노랑, 형형색색 다양한 꽃들이 산책로 주변을 수놓습니다. 도로변 화단에도, 주택가 울타리 밑에도, 버스 정류장 옆 자투리땅에도 갖가지 꽃들이 자태를 뽐냅니다.

 개나리, 진달래에 이어 철쭉까지 예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토박이꽃들도 있지만, 생소한 외국 이름을 지닌 외래종 꽃들이 상당수입니다. 인공 꽃밭에서 너른 풀밭으로 시야를 돌리면 전혀 새로운 풍경과 만날 수 있습니다. 단아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예로부터 산에 들에 저절로 자라고 살아온 산야초들입니다. 외국에서 건너온 조경용 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정이 가는 것이 우리 토박이 꽃들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양지 바른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초가 진달래입니다. 국화과의 다년생 식물로, 흙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라면 바위틈이건, 보도블록 사이건 가리지 않고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우는 강인함을 자랑합니다. 기르지 않아도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비바람을 이겨내고 한파를 이겨내면서 영역을 넓혀가는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뿌리에서 바로 잎들이 자라나고, 그 한가운데로 대여섯 개의 꽃대가 자라납니다. 길이 20㎝ 안팎의 꽃대 끝에 지름 3㎝ 안팎의 노란색 꽃이 하나씩 핍니다. 드물게 흰색 꽃이 피는 흰민들레도 있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흰색 털을 가진 씨들이 둥근 모양으로 자리 잡습니다. 민들레는 홀씨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져서 번식합니다. 예전엔 하얀 털로 뭉쳐 있는 민들레 홀씨를 ‘후-’하고 불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민들레는 식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 민들레를 뿌리째 캐내어 나물로 데치거나 국거리로 조리하기도 합니다. 전통의학에서는 해열이나 소염 등에 효과가 있는 생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입니다. 강인한 생명력과 단아한 아름다움 그리고 식용으로 쓰이는 이로움까지, 민들레의 속성에 딱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험한 세상, 우리도 민들레처럼 강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전하며 살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5.05.10. am 11:1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