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권능문화’로 세상의 ‘괴물문화’를 이기자

 요즘 사회 곳곳에 괴물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현대의 발전은 ‘거대한 변종존재’를 양산하는 것일까. 한 때 괴물이라는 변종동물을 등장시킨 영화도 있었지만, 사람과 시대가 괴물처럼 느껴지는 현상과 문화는 우리를 두렵게 한다. 가정의 달에 부모들은 이상하게 변한 자녀들을 보고 경악한다. “우리 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괴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어디 부모들 만인가. 정치권에서부터 사회 곳곳의 ‘괴물등장’에 현대인들은 당황하고 두려워한다.

 괴물이 되었다는 것은 괴물문화에 점령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게임에 열중하던 10대가 누나를 흉기로 잔인하게 찔러 살인미수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직전 컴퓨터로 내용이 잔인한 인터넷 게임과 관련된 동영상을 3시간여 동안 몰두한 것으로 조사했다. 피의자는 경찰에게 “내가 찌른 것은 맞는데 왜 찔렀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문화는 전쟁의 개념이다. 문화는 이제 예술적인 개념을 넘어 치열한 전쟁의 영역이 되었다. 문화전쟁도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 광역전이다. 얼마 전까지 ‘단채널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채널시각’ ‘파노라마시각’을 가지고 있다. 균도 유익균이 있고 해악균이 있듯, 현대인에게 정보도 그렇게 되었다. 인터넷, 스마트폰, 종편 TV, 각종 매체 등장 이후 사람들은 의사, 변호사, 정치가, 감독, 금융가, 교육가가 되었다. 그리고 해악정보가 괴물을 양산하고 있다. 

 세상이 이렇다 보니 우리는 거대한 세상 앞에서 종종 두렵고 약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사도 바울도 괴물같은 고린도 문화 앞에서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고전 2:3)고 고백했다. 당시 고린도는 상업, 무역, 정치, 스포츠, 우상숭배의 중심지로서 배금주의 향락주의가 판을 치고 있었다. 특히 ‘팍스로만’, 로마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었던 현장이었다. 가뜩이나 바로 직전, 65㎞ 떨어진 아덴에서 실패나 다름없는 아픔을 겪고(행 17: 32∼34) 막 고린도에 내려온 바울로서는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바람 피하다가 폭풍만나는 격인 바울로서는 고린도문화 앞에서 크게 절망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뿔’이란 뜻의 고린도와 관련해서 “고린도에서는 고린도 사람처럼 살라”는 말이 퍼져있었다. 이 말은 돈을 펑펑 쓰면서 고린도 스타일로 막 나가라는 말이었다. ‘강남 스타일로 갈 때까지 가 보자’라는 유행가와 비교하면 너무 비약일까. 아무튼 사도 바울은 괴물같은 고린도에서 사역의 위기, 문화의 위기를 느꼈다.

 그러나 바울은 문화의 위기에서 승리한다. 고린도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위기의 고린도에서 절대믿음의 기회를 얻고 일어났던 것이다. 고린도의 밤에서 바울은 환상을 보고 주의 음성을 들었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행 18:9∼10). 시대의 밤, 절망의 밤에서 우리는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크리스천은 어떻게 해야 ‘문화대첩’에서 괴물들을 격파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승리할 수 있을까? 영성을 회복하고 절대 믿음을 갖는 것이다. 바울에게 절망의 고린도가 변화의 고린도가 되었듯, 절대믿음을 갖고 영성문화를 회복하면 분명 우리는 괴물들을 이길 수 있다.

 그 괴물 중에는 ‘자아란 괴물’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전쟁은 야훼께 속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문화는 ‘골리앗문화’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소년 다윗이 괴물 골리앗과 맞설 때 고백했다.

 “또 야훼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야훼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 17:47)

 다윗이 괴물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역사였다. 일반적으로 다윗의 거인격파 사건에는 그 믿음을 강조하지만 사실 사무엘상 16장에 사무엘로부터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았을 때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야훼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삼상 16:13)

 세상문화로 꽉차있었던 괴물은 권능문화로 충만했던 다윗을 이길 수 없었다. 오늘날도 고린도문화, 골리앗문화 앞에서 우리는 절망하지만,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성령을 통한 권능이 주어졌다는 것을. 성령의 권능이 우리를 문화전쟁에서 이기게 해준다. 괴물현상이나 괴물문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성경은 약속한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요일 4:4)

<신앙계 주간·여의도순복음광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