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향해 오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사야 마틴의 ‘이스턴 게이트’를 부르고 있었다.  
 “너의 등불 밝혀 있나, 기다린다 신랑이”
 예수 그리스도는 그가 잡혀가기 전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고 제자들에게 설명한 적이 있었다. 신랑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등에 기름을 준비한 처녀들은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기름을 사러 갔던 처녀들이 돌아 왔을 때 이미 문은 닫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그 예화의 교훈은 그것이었다. 그 말씀대로 노래는 이어지고 있었다.
 “천국 문에 이를 때에 그가 반겨 맞으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던 소라가 유한나 선교사에게 물었다.
 “엄마, 저 분이 누구야?”
 마주 오는 사람들의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한 젊은이가 보였다,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깜보가 놀라며 낮은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그분이야!”
 신 선교사도 앞을 바라보았다. 깜보가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공항에 나를 데리러 나왔던 아빠와 닮으셨네.”
 그 젊은이는 이제 빠른 걸음으로 소라네 가족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소라가 먼저 달려나가서 그 젊은이의 품에 안겼고, 깜보도 그를 향해 뛰었다. 신 선교사와 유 선교사도 급히 아이들의 뒤를 따랐다.
 “소라야, 깜보야… 너희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젊은이가 그들을 부등켜 안으며 말하자 아이들도 큰 소리로 외쳤다.
 “보고 싶었어요, 예수님.”
 그는 아이들 넘어로 신 선교사 내외를 바라보았다.
 “어서들 와요.”
 그들 내외가 젊은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희를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만에, 내가 고맙지요.”
 그들은 젊은이와 함께 나온 많은 사람들을 알아보았다. 베드로가 보였고,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과 로마에서 참수당한 바울 그리고 이라크와 아프간, 시리아 등지에서 순교한 이들과 캄보디아에서 사고를 당한 곽수영 선교사의 가족까지도 거기 모두 있었다. 모두들 처음 만났는데도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이웃처럼 낮이 익었던 것이다. 도착한 자들과 마중 나온 이들이 손을 잡았다.
 “기다리던 성도들과 그 문에서 만날 때”
 그들의 인사는 모두 노래가 되어 흐르고 있었다.  
 “참 즐거운 우리 모임, 그 얼마나 기쁘랴…”
 그리고 다시 후렴이 이어졌다.
 “만나보자, 만나보자… 저기 뵈는 저 천국 문에서. 만나보자, 만나보자… 그날 아침 그 문에서 만나자.”
 그리고 마지막 행은 이사야 마틴을 기념해서 영어로 한번 더 반복했다.
 “아이 윌 미트 유 인 더 모닝 오버 데얼.”
 노래가 다 끝났는데도 아직 그들 사이에는 노래의 선율이 그대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깜보가 젊은이에게 손을 잡힌 채로 말했다.
 “그런데 예수님.”
 젊은이가 깜보를 바라보더니 빙그레 웃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