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운동을 대륙별로 나눠서 본다면 현재 가장 활발하게 오순절 운동이 진행되는 곳은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다. 아프리카에는 많은 선교회들이 진출해 있고 수많은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는 물론 의료, 교육, 기아 대책 등에 있어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아프리카의 오순절 운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식민지 지배의 영향
 아프리카 오순절 운동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식민지 지배의 영향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오순절 운동은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들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나라마다 서로 다른 교육과 행정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언어 또한 지배국의 영향으로 영어권, 불어권, 스페인어권, 포르투갈어권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런 차이는 외교 관계의 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더 나아가 오순절 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영어권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오순절 운동이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선교 초기부터 미국과 영국의 선교회가 영어권 지역에 자리를 잡고 본 국에서 온 선교사들의 선교와 체류에 필요한 행정적인 일들을 적극적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영어권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권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에서 오순절주의자, 은사주의자, 신오순절주의자들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침례 교인이 아닐 경우 회원으로 포함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오순절주의자들은 유아침례를 주지 않는데, 이로 인해 어린이들과 침례를 받지 않은 성인들이 오순절 운동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숫자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의 오순절 운동은 주로 대규모 부흥 집회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오순절 교회들이 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흥 집회를 통해 성령을 체험하고, 방언과 신유와 같은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부흥 집회는 같은 지역에서 여러 번 열리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열린다고 해도 상당수 같은 사람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숫자로 오순절 운동의 현황을 파악할 수는 없다. 

 3) 지역적인 특성 
 아프리카에서 오순절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지역은 중앙 아프리카와 동부 아프리카지역이다. 중앙 아프리카의 오순절 운동은 미국 아주사 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 등의 나라들에서 대규모 부흥 집회들을 통해 많은 선교의 열매들이 맺히고 있다.
 동부 아프리카 지역 중에 오순절 운동이 강세를 보이는 곳은 케냐와 우간다 지역이다. 이들은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곳으로 많은 영국인들이 농장과 무역을 목적으로 이주해 왔다. 풍부한 수자원을 가지고 있는 우간다 지역은 영국 식민지의 핵심 지역이 되었고 영국은 많은 인력을 인도에서 이곳으로 이주시켰다.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내에서 힌두 문화권이 형성된 지역이기도 하다. 영국과 미국에서 온 많은 오순절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영향으로 오순절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북부 아프리카 지역은 모슬렘의 영향으로 많은 순교의 피가 흐르고 있다.
 북부 아프리카에 속해 있는 나라들은 이집트, 수단, 리비아, 투니지아, 모로코 등이며 이미 1세기 때 복음이 선포되었던 곳이다. 이후 2세기와 3세기 때는 어거스틴과 터툴리안과 같은 교부들이 활동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는 콥틱(Coptic) 크리스천들이 많이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640년경 이후부터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되었고 현재는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심한 곳이다. 이집트는 핍박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고 있는 기독교인들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인구의 5%정도가 콥틱 기독교인들이다. 지난 2월 15일 이슬람의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참수한 이집트 콥틱 교도 21명은 리비아에서 일하던 이집트 기독교인들이었다. 다른 아프리카 지역과 비교할 때, 북부 아프리카 지역은 이슬람의 핍박으로 인해 기독교가 약한 곳이지만 이 지역에서도 오순절 운동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상윤 목사(국제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