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찬양으로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해요”


‘세라핌’ 봉사자들 헌신 속에 간증 열매 풍성

기도응답, 병고침, 환경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더 기도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봉사하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
 평일 철야예배 찬양팀 ‘세라핌’ 봉사자들 앞에서는 이런 말이 무색하다. 오후 8시 30분부터 찬양연습을 시작해 철야예배가 끝나는 새벽 1시까지 바울성전에서 찬양을 하고 예배를 드린다. “낮에 쉬면 되지…”라는 것은 천만의 말씀. 대부분 직장을 다니고 있어 낮에 일하고 밤에 봉사하느라 3∼4시간 밖에 못잔다. 다크써클이 눈 밑으로 내려올만도 한데 이들의 얼굴은 밝고 활기차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이 날마다 새 힘을 주신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의 영으로 찬양하는 세라핌. 진리로 예배하자. 할렐루야” 세라핌 봉사자들의 힘찬 외침과 함께 철야예배가 시작된다. 오후 11시 바울성전에서 드려지는 평일 철야예배에 오는 성도들을 위해 예배 시작 20분 전부터 은혜가 넘치는 찬양을 이어간다. 그들과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가슴속부터 뜨겁게 차오른다.

 세라핌 찬양팀은 2013년 4월 22일 첫 사역을 시작했다. 세라핌은 6개의 날개를 가진 천사들로 최고의 지위에 속하는 천사들을 말한다. 20명의 봉사자들은 모두 은혜가 충만하다. 간절한 기도제목을 갖고 평일 철야예배에 오는 성도들이 꼭 응답받을 수 있도록, 찬양을 통해서 은혜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양을 드린다.

 세라핌에서 자막을 맡고 있는 윤근숙 집사는 주일 7부 미가엘찬양대, 수요 3부 호산나찬양대도 같이 섬기고 있다. 철야예배 후 새벽 4시까지 이어지는 철야기도회까지 마치고 나서야 집으로 간다. “남편이 새신자였을 때부터 10여 년 동안 매일 새벽예배에 나왔어요. 이제는 철야를 하며 찬양으로 영광돌릴 수 있어 감사해요” 윤근숙 집사는 성도들이 찬양을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자막을 담당하고 있다.

 싱어인 이혜욱 집사도 세라핌 뿐 아니라 미가엘찬양대도 같이 섬기고 있다. 주일 낮에는 교회학교 가좌분교에서 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어느날 평일철야예배에서 찬양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누가 올까 싶어서 마음에 부담이 생겼어요. 남들이 안가는 곳에 가서 봉사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죠. 부족하지만 하나님께 제 작은 달란트라도 드리고 싶어 문을 두드렸어요”

 이 집사는 지난 2년간 세라핌 총무를 맡느라 더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회사에서 찬양대 악보 자막 작업을 하느라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까지 남아 일했지만 마음이 불편했어요. 몸도 많이 피곤해서 다시 좋은 회사 주실 것을 믿고 그만 두려고 했죠” 회사 대표에게 퇴직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한달동안 휴가를 다녀오라는 제안을 받고, 월급까지 올랐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님이 높여주시면 막을 자가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됐어요. 어느 날 고등학교 3학년인 딸에게서 ‘엄마가 매일 기도해주니까 하나님이 날 예뻐하시는 것 같아. 엄마한테 배울게 많아’라는 편지를 받았어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조 숙 집사는 세라핌, 미가엘찬양대, 수요 1부 베데스다찬양대 이렇게 3곳의 찬양대에서 봉사하고 있다.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겠다는 조 숙 집사의 각오는 대단하다. 회사 일이 많아져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아 봉사를 못하게 되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다. 열심히 찬양하며 평일철야예배를 섬긴 그녀에게 하나님은 정시에 출퇴근 할 수 있는 새 직장을 주셨다.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어 예전 직장보다 더 좋아요. 찬양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봉사할 곳을 찾다가 세라핌에 오게 된 정은희 집사는 찬양을 하면서 3년동안 고생해온 골반염을 치유받았다. “골반염으로 고생하면서 처음 매일 철야예배를 하니까 체력이 약해져 코피도 흘렸어요.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몹시 기쁘고 평안했죠. 제 기도는 안하고 열심히 찬양만 했는데 어느날 골반염이 치유됐어요” 골반염이 심할 때는 걷지도 못하고 계단도 오르지 못했다. 고질병을 앓고 있던 정 집사가 몸이 고된 철야예배 찬양팀 봉사를 매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약할 때 강함을 주시고 기적을 보여주셨다.

 김미숙 집사는 자녀를 위한 기도를 하기 위해 평일철야예배 봉사를 시작했다. 딸의 진로를 놓고 기도하려고 눈을 감으면 자신의 기도가 아닌 구역식구들을 위한 중보기도가 나왔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라 생각한 김 집사는 더욱 중보기도를 열심히 했다. 좋으신 하나님은 김 집사가 갖고 있던 개인의 기도제목을 모두 응답해주셨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회사원으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24시간도 모자란 김 집사가 철야예배까지 드리는 것을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남편한테도 내가 직장 다니며 돈도 벌고 있으니 철야예배 가는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하나님만 바라보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니 자녀하고도 관계가 회복이 됐죠. 감사가 저절로 나와요” 그녀는 새벽예배는 피곤하면 못하지만 철야예배는 직장생활하면서도 드릴 수 있다며 평일철야예배 찬양팀이 직장생활하면서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봉사처라고 말했다. 김 집사의 두 아이도 고등부에서 찬양 봉사를 하고 있어 가족 모두가 찬양으로 소통한다. “찬양은 날마다 입술로 고백하는 기도잖아요. 저와 남편, 사춘기인 두 아이도 함께 찬양을 하며 가정이 더욱 화목해졌어요.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가족 모두가 은혜 가운데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양맹근 안수집사는 주일에는 인도차이나선교회, 안수집사회에서 봉사하고 평일에는 세라핌을 섬기고 있다. 영등포대교구 10교구 남성구역장까지 맡고 있어 24시간도 모자란 그가 평일철야예배 봉사를 작정했을 때 하나님은 그의 환경을 먼저 열어주셨다. 야근이 많은 회사라 모두 바쁘게 일하는데 철야예배를 위해 일찍 퇴근해야하니 눈치가 보였다. 자연스럽게 부서를 옮기게 됐는데 새 부서는 오후 6시에 전산 시스템이 꺼져 무조건 퇴근을 해야 한다. “찬양팀에서 봉사하기 전 아이들을 위해 100일 철야예배를 작정해 드렸어요. 그런데 아이들 기도 대신 지역식구들 중보기도만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남성구역이 부흥하고 새신자들이 정착됐죠. 물론 아이들을 위한 기도도 모두 응답됐고요”

 총무를 맡고 있는 김경민 집사는 사업을 실패한 후 40만원을 갖고 길거리 노점상부터 시작해 사업가로 성공했다. 그의 삶의 키워드는 ‘하나님’ ‘기도’ ‘승리’ ‘봉사’다.
 “사업이 망해 힘들었을 때 아내가 제 신앙을 이끌어줬어요. 3년 전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압수수색을 당했던 적이 있어요. 합법적으로 일을 했다는 자료를 보내줬는데도 재판을 받게 됐어요. 제가 어려운 상황에 닥치니 주변에 많던 사람들이 다 떠나가더라고요” 그 때 장년국에서 알고 지내던 조 숙 집사로부터 평일철야예배에 나가 기도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매일 철야예배를 드리며 기도한 김 집사는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그는 세상 끝까지 복음 전하는 데에 쓰임받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집사는 세계 각국 선교사들, 장년부 찬양팀 등 매달 10곳을 후원하고 있다.

 세라핌 봉사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찬양은 기도가 되고 삶의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도제목은 더 많은 봉사자들이 와서 함께 찬양으로 영광돌리는 것이다. 피곤한 기색은커녕 환한 얼굴로 자신들의 간증을 전하는 세라핌 봉사자들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 중심의 삶이 그 어떤 꿀보다 달고 어떤 휴식보다 평안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글·이미나 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