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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두고 관상하기 좋은 식물 ‘난’

하나님의 손으로 빚은 창조물 누구도 흉내못내

 우리 주변에 있는 난은 비교적 계절이나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늘 그 품위를 잃지 않는다. 고유의 멋진 활 모양으로 뻗친 잎이 비록 무성하지 않은 잎이지만 곧 잘 옛 선비의 품위를 비유하는데 그 나름의 품격을 가진 친구로 여겨진다. 여름철이면 대부분 식물이 왕성한 성장을 할 때도 난은 그 성장이 거의 정지된 것처럼 새 잎을 내는데 인색해 보인다. 성장이 느려서 몇 년이 지나도 항상 그 모습 그대로인 것을 볼 때 마치 살아 있는 화석처럼 그 푸른 빛과 자태를 유지한다. 난의 특징은 대부분 꽃을 피우기 위한 꽃대를 내는 일을 제외하고 줄기가 없고 잎만 있다. 난은 많은 양의 햇빛을 요구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는다. 또한 많은 양의 물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물로 뿌리가 썩을 수 있다.

  또한 난은 많은 영양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비옥한 토양을 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거친 굵은 모래나 엉성해 보이기까지 하는 다공질의 콩알 크기정도의 잔잔한 돌 사이에 뿌리를 두고도 어려움 없이 잘 생존한다. 한 때 주어진 물을 뿌리가 흡수, 보존하여 장시간 그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공기 중에 일부분 뿌리가 오래 노출되어도 좀처럼 마르거나 시들지 않고 견딜 수 있다. 심지어 뿌리 채 뽑아 놓은 상태에서 한 동안 잎이나 뿌리가 시들지 않는 것이 난의 생명력이다. 난의 뿌리는 일반 식물과 다르게 잔뿌리가 없고 눈으로 보아도 셀 수 있을 정도의 표면이 매끈하고 구불구불한 굵은 여러 개의 뿌리가 존재할 뿐이다. 비슷한 야생식물과 비교해서 난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대략 뿌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마도 나무를 제외한 식물 중에서 난의 뿌리만큼 상대적으로 굵은 식물이 없을 것이다. 난의 뿌리가 갖는 자연계의 특성이다. 그러므로 일반인에게 조차 난을 소장하고 관상하는 일에 편안함을 준다. 일반 화초와 다르게 실내에서 키울 때 무관심 수준으로 방치해 두어도 오래 잘 견디는 것이 난이다. 그럼에도 늘 그 빛이 초롱하다. 큰 변함이 늘 그렇다. 그러므로 난을 대할 때 어떤 강박증이나 조급증이 생기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은 난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상식이 없이도 오래 동안 그 품위를 관상할 수 있다. 요즘은 이웃에게 축하할 일이 생기면 ‘난 화분’을 선물로 보내는 것이 일상이다. 난은 작아서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성장이 빨라서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다. 물만 가끔 주면 실내에 두고 관상하기 좋은 살아 있는 생명이다.

 세계적으로 난은 그 자연 생태계에 따라 그 종을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같은 종에서 유전변이가 자주 일어나 새로운 변종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종류만 수천종류가 되어 전문가들도 그 많은 종류를 다 알기 어려워 분류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난을 국화(國花)로 정한 나라는 싱가포르이다. 열대계절풍 기후에 속해 있어 다양한 난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곳에서 난의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연구가 진행된다.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육종 기술이 놀랍다. 특별히 ‘싱가포르, 국립난초공원’ 을 방문해보면 그렇다. 하나님께서 3일째에 창조하신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식물과 그 나름의 향이 존재한다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크신 지혜를 알 수 있는 기회다(창 1:11∼13). 하나님의 손은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한 새로운 종을 무한히 만들어 내신 멋진 예술가의 손이다. 창조자 하나님은 지혜로 이 세상을 만들어 그 안을 가득 채우신 분이시다(시 104:24). 육종학의 대가이신 분이다. 사람이 상상할 수도 없는 무궁하신 지혜와 명철은 따를 자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창 1:26). 오늘도 성령 하나님이 함께 계셔 지혜로 아름답고 다양한 세상을 가꾸어가자(창 1:28).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5.04.12. pm 13: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