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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울 때

 지난주 한 여성환자가 클리닉에 찾아왔다. “어지러워서 왔어요. 한 6개월쯤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려고 하면 갑자기 어지러워 주저앉아요. 한번은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쓰러질 것 같아서 다음 역에 얼른 내려 의자에 앉아 쉬다가 가기도 했고요. 이때까지 쓰러질 것 같은 일은 네다섯 번 있었던 것 같아요” “어지러울 때 같이 생기는 증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막 뛰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증상 때문에 다른 병원에도 가 봐도 검사에 이상도 없고, 정신과로 이관되어 공황장애라 진단을 내리더군요” “약 드시니 조금 낫던가요?” “어지러운 느낌이나 걸어 다닐 때 중심이 안 잡히는 증상은 계속 있어요”

 위의 환자의 경우 병원에 방문해 대개 받게 되는 검사는 심전도(24시간 모니터링), 혈액검사, 심장부하검사, 평형기능검사, 거기다 뇌파와 머리 MRI 등이 포함된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진단이 내려지면 다행이지만, 아무 이상소견이 없다고 한다면 참으로 난감하다. 이런 경우, 추가로 꼭 시행되어야 하는 검사는 기립성 혈압/맥박 측정이다. 이 검사는 10분 동안 누워 있은 후, 일어서게 하여 1, 3, 5, 10, 15, 20분동안 혈압, 맥박을 쭉 측정하면서 추이를 보는 것으로 기립성 어지러움증의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이 환자는 기립성 혈압/맥박측정을 해보았을 때 일어서자마자 3분째 맥박이 분당 130회로 크게 증가하는 소견을 보였다. 이러한 질병을 ‘기립성 빈맥 증후군 (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 POTS)’이라고 부른다. 이는 뇌에서부터 출발한 자율신경의 부조화 때문에 생기는 병으로 젊은 여성에게 흔하고, 대개 감기 같은 바이러스감염 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립성 빈맥증후군의 문제는 저절로 낫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이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6개월 정도면 완치된다는 신기한 면도 있다. 이때 약만 먹어서는 완치가 어렵고, 실내자전거타기와 하체근력운동을 매일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달리기나 등산같이 ‘서서’하는 운동은 몸이 회복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주 건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순복음전문의료인연합회)

 

기사입력 : 2015.04.05. am 11: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