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신뢰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덕목

 친한 사람과 동업을 하다가 관계가 깨지고,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해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많다. 둘도 없는 막역한 사이로 지내다가 원수가 되는 경우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 미워하고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호저 딜레마’라고 한다. 앞니가 튼튼하고 등과 꼬리에 뾰족한 가시가 있는 호저(豪猪)라는 동물에서 따온 말이다. 호저가 서로 가까이 할수록 앞니와 몸의 가시로 상대를 찌르는 모습이 인간을 닮은 듯하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생각이 처음에는 친밀감을 형성하지만 지나치면 화가 된다. 믿음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덕목이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먼저 배워야 한다. 인간은 일평생 사는 동안에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네 것 내 것 따지지 않고 언제든지 필요하면 요구할 수 있는 관계, 상대방이 달라고 하기 전에 그 필요를 알고 채워줄 수 있는 관계가 정말 좋은 관계라 할 수 있다. 사실 무엇이든지 자꾸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만일 사랑을 베풀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그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인간은 그런 관심과 사랑의 깊은 관계 속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그와 반대 방법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고 한다. 타인이 자신을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존재를 알리려고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관계에 달려 있다. 올바른 관계는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바른 관계란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순리대로 사는 것이다.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 자녀는 자녀의 자리에, 선생님은 선생님의 자리에,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된다. 제자리를 모르고 남의 자리를 탐내고 차지하려고 할 때, 분열이 일어나고 관계가 멀어진다. 모든 물건이 만든 목적에 따라 사용되듯이 사람도 자기 위치에 있을 때 아름답고 평안하다.

 나폴레옹 힐(Napoleon Hill)은 “나는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다른 용인을 보았다. 성공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칭찬하고, 실패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고 비수를 꽂는 말이나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농담으로라도 남에게 상처를 주면 그 사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쓸데없이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은 삼가야 한다.

 내가 받았을 때 좋은 것은 상대방에게 주고, 싫은 것은 주지 않으면 관계가 원만하다. 남이 거만한 태도로 나를 대하는 것이 싫으면 겸손한 태도를 취하면 된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달인이다. 사람을 믿지 말고 사랑하는 지혜를 가지려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이득을 보겠다고 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배워야한다. 그리고 화평을 이루어야한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장점만 가진 사람도 없고 단점만 가진 사람도 없다. 지그 지글러(Jigjigler)가 100명의 백만장자를 조사해 보니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는 70%가 가난한 시골 출신이고, 둘째는 타인의 장점을 보는 눈을 가졌고 칭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남의 강점을 칭찬해야 한다. 듣기 좋은 감언이설로 아부하는 것이 아니다. 한 마디 짧은 칭찬도 진심을 담아서 해야 전해진다. 진심을 담은 말인지 아부인지 듣는 사람이 먼저 안다. 상담학에서 제일 중요하고 제일 첫째 되는 원칙이 있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다. 피상담자가 문제를 가지고 왔을 때, 조급하게 판단하고 처방을 내리지 말고 가만히 들어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많은 경우에 스스로 말을 하다가 해결을 받고 간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하신 용서의 마음과 그 크신 사랑으로 모든 사람과 화목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겠다.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6∼18)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