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자 집사(금천대교구) - 가족구원 기도하면 응답받아요 |
 83세 아버지 죽음 전 침례, 천국 소망 얻어
추모 1주년 때 막내 동생 주님 영접
2014년 1월, 83세 되신 친정아버지가 누워계신 병실에서 나와 여동생은 조용히 찬송가를 불렀다. “아버지, 뭐 해 드릴까” 물었을 때 아버지는 찬송가가 듣고 싶다고 하셨다. 전날 밤 9시에 시작된 찬양은 이튿날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났다. 아버지는 미동도 없이 가만히 누워 찬양을 듣고 계셨다.
아버지는 81세가 되실 때까지 교회를 다니지 않으셨다. 시골 교회를 다니시던 어머니가 부흥집회가 열리면 아버지 구두를 품에 안고 교회에 가져가서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셨지만 변화가 없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버지 이름으로 매주일 헌금을 드리시며 ‘구원 기도’를 쉬지 않으셨다.
81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내딛으셨던 아버지는 ‘교회 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하시며 3개월 만에 교회 가는 발길을 멈추셨다. 건강이 나빠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를 위해 나는 여동생 또는 남편과 매주 토요일이면 광주에 있는 병원에 내려가 아버지를 위해 기도드렸다. 주님을 믿지 않는 막내 동생을 제외하고 다른 형제들도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침례를 받도록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2013년 11월 병원 교회 목사님께 부탁드려 아버지의 침례를 서둘렀다. 침례 날, 아버지는 목사님의 문답에 큰 소리로 ‘아멘’ 하셨다. 그리고는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소천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천국에 다녀오시는 꿈을 꾸셨다고 했다. 잔치가 열리는지 사람들이 분주해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어머니가 다니시는 시골 교회분들이셨단다. 천국에서 어머니는 크고 좋은 방에 들어가셨는데 그 안에 아버지가 계셨고, 제대로 잡수시지 못했던 아버지가 밥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계셨단다.
아버지가 소천하시기 바로 전 병실에는 아버지와 나 둘뿐이었다. 나는 성령이 주시는 마음으로 아버지 발을 씻겨드리기 시작했다. 두 발에 이어 양손을 씻겨드리며 마지막으로 수건으로 손을 닦아드리는 그 순간 아버지는 숨을 거두셨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참으로 평안해 보이셨다.
아버지 추모 1주년을 맞아 지난 1월, 우리 가족은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내가 추도사를, 믿음이 좋은 둘째 올케가 말씀을 전했다. 가족이 모여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있었는데 둘째 올케가 추모예배 일주일 전 꾸었다는 꿈 이야기를 했다.
“꿈에 천국에서 온 전화라고 해서 받았더니 아버님이셨어요. 여든 넘는 한 평생 사시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 두 형님이 밤새 찬양을 불러주신 때라고 하셨어요. 그때 아버님 몸이 깃털처럼 날아올랐다며 정말 행복했다고 하시더군요”
둘째 올케는 계속 이야기를 했다. “아버님이 ‘나 있는 여기(천국)가 정말 좋다. 너도 한 번 가볼래’하시며 저를 그 곳으로 인도해주셨는데 아주 크고 좋은 방이었어요” 올케가 꿈에 가봤다는 방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가 꿈에 보았다는 그 방과 똑같았다. 둘째 올케가 다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님이 막내에게 꼭 전해달라며 ‘나 있는 곳이 참 좋으니, 너도 나중에 이 곳에 왔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막내 동생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추모예배 후 집안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아내와 아이들이 교회에 가는 것조차 싫어했던 막내 동생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막내가 주님을 영접하길 간구했던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마침내 응답해주신 것이었다. 단 한명의 가족구원을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주신다는 사실을 이번 일로 깨달았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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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29. am 09:59 (편집)
오정선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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