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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지난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흉기 피습을 당했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리퍼트 대사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80여 바늘을 꿰매는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상처가 1㎝만 더 깊었더라도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사란 국가 원수가 상대국 국가 원수에게 파견하는 외교사절로 주재국에서 국가를 대표해 외교 활동을 수행하는 제 1급 해외공관장입니다. 상호주의의 원칙 하에 법적, 신체적, 도덕적 위협을 받지 않고 주재국에서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특권과 면책권을 가지며, 같은 맥락에서 주재국은 외교관과 공관의 안전과 자유를 보호 할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됩니다.

 이러한 국제법 규정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사건은 한미관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악재였습니다. 하지만 리퍼트 대사의 의연하고 겸손한 태도가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그는 염려하던 한미 양국 국민들을 먼저 위로했습니다. 입원 중에는 “한미동맹, 같이 갑시다 !”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고, 퇴원 기자회견에서는 “한국민이 보여준 성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말로 “난 여전히 동네 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라고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큰 갈등을 야기할 수 있었던 어려운 국면에 이같은 리퍼트 대사의 진솔함은 한국민들의 미안함과 복합돼 오히려 ‘리퍼트 붐’을 일으켰습니다. 전문가들은 난국에서 빛을 발한 이같은 리퍼트 대사의 외교역량을 지난 해 10월 부임 후 일관되게 전개해 온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즉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외교활동의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한국에서 낳은 아들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 줄 정도로 행동을 통해 보여 준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리퍼트 대사의 사례는 저희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줍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파송하신 ‘그리스도의 대사’요 ‘사신’이기 때문입니다(고후 5: 20). 이웃과 사회를 향한 진정한 섬김과 헌신으로 우리가 대사의 소임을 다 할 때 주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나라가 힘 있게 확장되어 나갈 것입니다.


김성동 장로(한세대 교수·전 국회의원)

 

기사입력 : 2015.03.22. am 10:3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