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부터 88세까지 … 5년간 수련 모두 꿈 있는 유단자
전도와 화합 위해 시작, 이제는 교회 부흥의 주춧돌

 ‘준비∼ 태권! 악∼!’ 힘찬 구령소리와 기합소리가 동작성전에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태권도 동아리 모임이 있는 매주 월, 화, 목요일에는 하얀 도복에 검은띠를 맨 권사들이 태극 1장부터 8장, 고려, 금강까지 흐트러짐 없이 절도있는 동작을 선보인다. 이 태권도 동아리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70세. 모두 50대부터 80대까지의 권사들이다.

 동작성전 태권도 동아리는 2011년 당시 동작성전 지구장 장로였던 김정만 장로가 권사들의 건강을 위해 만들었다. 40년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만 장로는 자신의 달란트인 태권도를 권사들에게 가르쳤다.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성도들을 보며 은혜를 받아 모두 건강해지고 더 단합할 수 있도록 태권도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담임목사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태권도는 몸 전체를 사용하는 운동이에요. 모두 처음에는 ‘난 못해 안해’하던 분들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자세가 나오고 기합이 우렁차지고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유단자들이 됐죠”

 13명의 회원들은 전부 백지에서 시작해 유단자들이 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국기원에서 있던 승단시험에서 창단부터 함께해온 11명이 모두 공인 3단에 합격했다. 현재 1년 늦게 시작한 최성녀, 강숙희 권사만 2단이다.
 올해 88세의 안순흥 권사도 이날 3단을 땄다. 안 권사는 90세가 되면 4단에 도전할 계획이다. “동작들을 잊지 않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한번씩 해봐요. 나이드니까 고혈압 골다공증 관절염도 있고 많이 아팠어요.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졌죠” 안순흥 권사는 왕복 1시간씩 걸어다니며 태권도 수업을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먼저 와서 기다리는 우등생이다.

 새벽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어두운 새벽길을 한참 걸어와야 하지만 태권도로 단련된 권사들은 강하고 담대하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김영옥 권사는 새벽기도 오는 길에 누군가 따라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컴컴한 새벽에 술취한 사람이 저를 따라오는데 태권도를 하니까 담대함이 생겼어요. 발차기로 물리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없어졌죠. 나를 따라오라고 하고 교회로 데려왔죠. 교회 앞까지 따라온 아저씨한테 예배드리러 가자고 했더니 쓱 가버리더라구요”

 타 교회 성도인 최성녀 권사는 3년 전 동작성전 태권도 동아리에 들어왔다. “6년 전 교통사고로 입원한 후 골다공증이 와서 3년간 약먹고 주사맞고 했어요. 그래도 수치가 아주 나빴는데 태권도 시작하고 1년 지나서 몰라보게 좋아져 의사도 깜짝 놀랐죠” 그녀는 매일 먹던 약도 2년전 끊어버렸다.  

 최 권사는 “교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이런 모임을 해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순복음교회이기에 가능한 일 같다”며 감동을 전했다. 올해 환갑인 최 권사는 더욱 노력해 4단을 따서 생활체육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영육간에 강건하지 못하면 하나님 일에 헌신도 못하는데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니 참 좋은 동아리인거죠. 순복음교회에서 은혜를 받았으니 제 달란트로 개발해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하려고요”

 55세인 김은옥 권사는 이 곳에서 가장 막내지만 동아리의 리더를 맡고 있다. 김 권사는 운동하면서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이 동아리가 정말 소중하다고 말한다. “예배만 드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운동을 하니 모두 한 가족 같아서 좋아요. 친밀함이 높다보니 예배도 드리고 운동도 하고 전도도 함께하며 즐거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진짜 순복음 가족이 됐죠” 김 권사는 새성전이 건축되면 더 적극적으로 전도해 태권도 동아리로 많은 사람들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

 태권도를 하며 권사들의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예전에 무릎이 아파서 주사까지 맞았던 김영옥 권사는 지금 발차기로 송판 5장은 거뜬히 부숴버린다.
 골다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온 김예은 권사와 강숙희 권사는 건강해졌고, 78세 김영금 권사는 운동을 하며 기억력이 좋아져 주위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하고 있다.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계단 오르내리기도 이제는 쉬운 일이다. 허리디스크로 6시간 반동안 대수술을 해 인공뼈까지 삽입했던 함영애 권사는 허리도 못구부리고 팔도 못올렸지만 태권도 유단자가 됐다.

 김정주 권사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몹시 고생했다. 고혈압, 고지혈, 골다공증약을 수십년간 먹어왔지만 간수치까지 정상으로 돌아와 지금은 정기검진만 다닌다.  
 권사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지도해주는 김정만 장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정만 장로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교회 안에서 체육 동아리가 꾸준히 지속되는게 쉽지 않아요. 어려운 동작들을 권사님들이 모두 해내는게 신기하죠. 몸도 정신도 모두 건강해지셨는데 모두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거예요. 권사님들이 더 열심히 해서 달란트로 교회에 봉사하고 사범도 되셨으면 좋겠어요”

 동작성전의 한규섭 담임목사는 “동아리에 계신 권사님들이 모두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교회 부흥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분들”이라고 말한다.
 태권도 동아리는 동작성전 부흥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태권도 동아리 회원들은 1년에 한명씩 전도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항상 기도로 시작하는 태권도 동아리는 건강과 신앙, 교회 부흥이라는 세가지 열매를 모두 맺고 있다. 처음에 화합과 일치가 잘 안되던 권사들이 태권도로 팀워크가 생기니 함께 기도하고 전도하며 진정한 화합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들은 올해 12월에 있을 승단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평균연령 70세 권사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는 동작성전 부흥을 위한 힘찬 기도로 이어지고 있다. 동작성전 태권도 동아리 권사들은 오늘도 똘똘 뭉쳐 함께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하는 승리의 태권도단이 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