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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빨라진다

 최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3월이 되면 봄이 올 줄 알았는데, 아직 봄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기상학적인 ‘봄’은 달력의 ‘봄’과 차이가 있습니다. 기상학적으로는 하루 평균 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상태가 지속되면 비로소 봄이 시작됐다고 평가합니다. 이런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봄 시작 날짜를 분석해보면, 평균 3월 11일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기록상으로 봄이 가장 빨랐던 때는 2월 27일을 기록한 2009년이었습니다. 가장 늦었던 해는 1996년으로, 3월 21일에 봄이 시작됐습니다. 기상청과 건국대 지리학과 연구진이 1974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43개 지점의 하루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연구 대상 기간 동안 봄 시작일이 10일 정도 앞당겨졌는데, 10년마다 2.6일씩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봄 시작일의 변화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 시기가 전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무분별한 배출을 불렀고, 온실가스가 지구 평균 기온을 높이고, 결국 계절 변화마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이른바 ‘북극진동’이 꼽히고 있습니다.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 소용돌이는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게 되는데, ‘북극진동’이 약할 때 봄 시작일도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계절의 급격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생태계의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의 개화 시기가 예년 평균보다 1∼3일 정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개나리는 15일, 진달래는 18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서서히 올라올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2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 변화는 생태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삶에도 영향을 주고, 산업계와 경제 전반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5.03.08. am 10:4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