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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식생활에 꼭 필요한 채소 ‘고추’

매운 맛으로 위장 운동 촉진, 천연방부제 역할도

 

 우리 음식 중에서 빠질 수 없는 그러나 가장 자극적이며 잘 적응한 천연 향신료가 있다면 고추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이 매운 맛이 이미 삶의 일부가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인당 연간 고추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그만큼 고추는 식생활 중에서 중요한 자리에 있다. 비빔밥, 매운탕 포함한 찌개 종류, 각종 김치 종류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고추이다. 그 외에 각종 양념장과 고추장은 물론이고 식탁에 붉은 색의 대표 채소이며 향신료이자 일종의 약리작용이 있는 식물인 허브(herb)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종류에 따라서 매운 맛이 고통스러울 정도지만 사랑받는 채소이다. 조리할 때 각종 생선이나 육류에서 나오는 냄새를 감춰준다. 특히 비위가 약한 사람을 위한 식품이나 밋밋한 맛을 위한 것으로 얼큰한 맛에는 고추 만 한 것이 없다.

 또한 각종 유해한 미생물로부터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여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천연방부제 역할도 한다. 예를 든다면 세균성 이질과 같은 다양한 설사병과 결핵균 증식을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고추가 들어 간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나 소화불량에 걸리는 일이 드물다. 자극적인 매운 맛은 위장운동을 활성화시켜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며 장 근육이 좋아져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특히 입맛이 없을 때 고추는 식욕을 증진시킨다. 소화가 잘 안되고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고추와 함께 먹으면 좋다. 여름철 입맛이 없고 반찬이 없을 때 밥을 찬물에 말아 풋고추 몇 개 만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을 어른들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한다.

 고추에서 매운 맛은 그 주성분이 캡사이신(capsaicin)인데 혀와 입 안을 자극하여 일종의 통증을 느끼는 맛이다. 식품도 한번 중독이 되면 금단현상이 생기는 있는데 그 중에서 매운 맛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뇌에서 엔돌핀이란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지속하며 반복하면 매운 맛이 습관이 된다. 한국 사람이 세계 어디에 가도 잊지 않고 고추장을 짐에 넣고 다니는 이유는 이미 그 맛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고추의 매운 자극은 통증을 억제하는 진통작용을 통해 생체방어 역할을 한다. 한편 매운 캡사이신은 항암 효과가 있어 피부암, 폐암 등 일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때로는 무기력하고 나른 할 때 매운 고추를 먹으면 기분전환이 되고 열정이 생기며 일에 능률이 오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를 섭취할 때 한 겨울에도 열이 나고 땀이 나는 현상을 경험한다. 매운 맛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풋고추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많다. 비타민 C는 사과보다 20배 더 많다. 큰 풋고추 2개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 C가 충족된다고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주의 할 일은 지나치게 매운 고추는 위점막이나 십이지장점막에 손상을 주어 위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간 기능이 약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추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동편에 위치한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 지역 일부에서 야생하는 식물이다. 콜럼버스가 15세기에 들여와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들어온 후 다양한 품종개량을 통하여 종류에 따라서 맛과 향, 매운 정도, 모양, 색, 크기가 다양하다(사진). 또한 토양이나 기후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 온 것은 조선시대 후기인 임진왜란 전이다. 공식적인 기록에는 광해군(서기 1614년)때 이수광의 책 ‘지봉유설’에서 일본을 통해 들어 온 것으로 당시의 이름은 왜개자(倭芥子)라고 불려 졌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식생활에 없어서 안 될 채소이다. 집에서도 화분에서 키울 수 있고 텃밭에서 재배하여 필요한 만큼 얻을 수 있는 열매채소이다. 올해도 고추재배에 관심을 가져보며 그 열매를 이웃과 나누어 섬기는 성도의 넉넉한 덕스러움을 기대해 본다.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5.03.08. am 10:3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