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자(垓子) - 이철웅 목사(양서성전 담임) |
 사람의 눈동자는 엄청난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안과 의사들은 우리의 눈동자가 자동으로 조절된다고 말한다. 가령 사람의 눈에 먼지나 모래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려고 하면 어느새 눈꺼풀이 감겨 눈동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그 무엇이라도 눈에 들어오려고 하면 이것을 눈동자가 감지하고 눈꺼풀에게 지시하여 자동으로 감겨 보호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밀하게 관찰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는가? 믿는 사람이 가장 약할 때는 자기 홀로 있다고 생각할 때이다. 그러나 가장 강한 때는 나는 약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위하시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 다고 믿을 때이다. 주님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이 시간에도 우리를 세밀하게 관찰하신다.
요사이 TV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사극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사극을 보다보면 해자(垓子)라는 단어가 자막에 나타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해자(垓子)가 무엇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게 성채는 내성과 외성으로 구분되어있다. 그런데 외성 바로 밑에 최소 너비 3m이상에 깊이 1.5.m 이상의 구덩이를 파서 이곳에 물을 채워 적들이 쉽게 벽을 타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악어를 넣어놓기도 했다. 즉 해자란 성주위에 연못을 파놓아 적군이 쉽게 성벽을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수단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영적인 해자가 있다. 바로 성령이시다. 홍해 바다 앞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 사자굴속에 있는 다니엘을 지켜주시듯이, 성령께서 사방의 대적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보증하고 지켜주신다.
아람왕은 엘리사를 사로잡으려고 그가 거하고 있는 도단성을 수많은 군사와 말과 병거로 에워쌌다. 엘리사의 사환은 도단성을 에워싸고 있는 아람군대를 보고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오리까?”하고 탄식하며 두려워하고 있을 때, 엘리야가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저들과 함께하는 사람들보다 많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엘리야가 기도했다. “야훼여 그의 눈을 열어 보게 하소서” 그러자 야훼께서 그 사환의 눈을 여셨다. 그가 보니 불 말과 불 마차가 산에 가득했는데 그 불 말과 불 마차들이 엘리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에 민화라는 그림이 있는데 이 민화에 대표적인 그림이 큰 호랑이다. 그림 전체를 호랑이가 덮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나? 호랑이는 용맹을 상징하기 때문에 우리 가정, 자식들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불행을 막아달라는 것이다. 질병도 막아주고 환란도 막아주며, 저주도 막아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식당을 가보면 가끔씩 이런 그림이 방에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그림을 걸어 놓았을지라도, 사람들은 이것이 ‘나의 재물을 지켜줄까? 내 자녀를 지켜줄까? 내 건강을 지켜줄까?’라며 불안해한다.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항상 불안하게 살아온 것이 우리 인간이다.
누가 우리를 지켜주시는가? 시편 27편 3절에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신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면 우리 앞에 있는 안개는 걷힐 것이며, 구름은 걷히고 태양은 다시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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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22. am 11:28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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