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에 적절한 영적인 꼴을 먹어야
겨울철 식탁에 동치미는 한국 사람에게 시원하고 청량감을 주는 음료이다. 목마름 갈증에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것이 일종의 생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동치미에는 얇은 깍두기 모양의 무와 파, 고추가 약간 있을 뿐이다. 잘 숙성한 동치미는 차가운 듯 시원하고 탄산음료처럼 특유의 상큼한 맛을 낸다.
무는 배추, 고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3대 채소로 손꼽힌다. 채소 중에서 뿌리를 먹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무의 종류도 많다.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조선무는 흰색이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무는 붉은 색의 홍당무 등 종류가 여럿 있다. 무는 밭에서 거두어들일 때 잎줄기를 잡고 잡아 당겨 뽑을 수 있다. 호미나 삽 같은 농기구 연장 없이도 손으로 잎줄기를 잡아당기면 별로 어려움 없이 쉽게 뽑힌다. 잔뿌리가 거의 없고 매끈하게 생긴 큰 뿌리가 올라온다. 무는 잎줄기도 몇 장 안 되는데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한다. 무는 땅에서 흡수한 수분과 가을 햇빛에 광합성한 영양분을 주로 뿌리에 저장하는 일에 집중한다.
무는 특유의 매운 맛이 있다. 종류에 따라 혹은 부위에 따라 무의 매운맛과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이는 유황화합물로 겨자유(mustard oil)와 머캡탄(methyl mercaptan) 성분이 있어서 맵다. 우리나라 무 뿌리는 본래 흰색이지만 햇볕에 노출된 윗부분은 녹색을 띠게 된다. 이는 백색체가 햇빛을 받아 엽록체가 생기면서 녹색체로 변화한 것이다. 무가 어릴 때는 잎줄기가 먼저 크게 성장하지만 어느 정도 성숙하면 뿌리에 저장을 집중한다. 이 때 뿌리가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지상 위로 올라오는데 어떤 무는 뿌리 전체에 2분의 1 혹은 3분의 2까지 지상으로 나와 햇빛에 노출이 된다(사진). 그러나 무 뿌리는 마르거나 시들지 않는다. 뿌리가 뽑혀도 잎줄기는 시들어도 무 뿌리는 좀처럼 시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밖에 건조한 공기 중에 방치해 두어도 괜찮다. 특별히 무 껍질이 두꺼워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잎줄기는 ‘무청’이라 해서 그늘에 잘 말려두었다가 각종 국을 끓일 때 넣거나 혹은 물에 불려 나물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다. 무의 잎줄기는 싱싱할 때 보다는 짚에 엮어 말려서 필요에 따라서 씻어서 물에 불려 사용한다. 말린 무청은 ‘시래기’라고 한다. 특별히 섬유질이 풍성하여 소화를 위한 장운동에 도움이 된다. 시래기는 무말랭이와 함께 겨울철 반찬으로 먹을 수 있으며 보관만 잘 하면 사계절 언제든지 식탁에 오를 수 있다. 물론 시래기나 무말랭이 등은 거친 음식이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일수록 거친 음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인류가 오래 전부터 즐겨 먹어 왔고 포만감과 함께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하는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값이 저렴하고 언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는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좋아하는 채소이다. 요즘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라고 권면한다.
성경에서도 이와 같은 말씀을 찾을 수 있다. 영적으로 어린이에게는 부드러운 음식(말씀)을 권면하지만 장성한 후에는 단단(거친)한 음식(말씀)을 먹고 소화할 수 있어야 함을 가르쳤다. 영적으로 성숙하도록 권면하는 말씀일 것이다. 히브리서 5장 12∼14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 이는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