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 최재묵 목사(금천대교구장) |
 나는 1970년대 후반에 처음 우리 교회에 출석해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게 되었다. 그 당시 초신자였던 나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잊을 수 없는 우리 교회 진풍경이 있었다. 당시에 우리 교회가 성령의 역사하심이 태풍같이 강하게 몰아친 시기였지 않았나 생각하게 한다. 그것은 주일에 교회에서 아는 분을 만나면 서로서로 반갑게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방언으로 기도해주는 모습이다.
성도님들은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누구나 할 것 없이 교회 뜰에서, 계단에서, 성전 안팎 곳곳에서 심지어 화장실 입구에서까지 서로를 얼싸안고 “랄랄랄” 방언으로 기도하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을 수가 없다. 초신자로서 아는 분이 없어 ‘나는 누구와 저렇게 기도할까’ 부러워하며 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시절 우리의 경제사정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대부분 빈곤하고 가난한 시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님들의 모습은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모두가 기쁨이 충만하고 해맑은 웃음이 가득했고 뿌듯한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성도님들이 모이면 대화의 내용들은 성령침례로 방언하고 은혜 받은 간증들로 가득했다. 나는 때때로 힘들고 지칠 때마다 늘 그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뜨거운 성령의 은혜가 되살아난다.
요즘 시대를 가리켜 ‘풍요 속에 빈곤’이라 하여 ‘푸어(poor)시대’라고 한다. 그것은 스펙푸어, 허니문푸어, 베이비푸어, 하우스푸어, 애듀푸어, 실버푸어, 워킹푸어 시대라는 말을 낳았다. 풍요 속에서 되레 빈곤에 허덕이며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다. 삶의 목적을 물질의 풍요에만 관심을 두다보니 채워도, 채워도 공허하고 빈곤한 삶을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라는 성경의 말씀을 기억한다. 요한계시록 3장 17절에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라는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참된 부요를 가지라 하신다. 이 부요는 세상의 물질이나 학문이나 제도가 아니다. 심령이 가난하고 의에 주리고 목 말라하는 자들이 진정한 복을 받은 부요한 자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령충만한 풍요와 자족의 신앙이었다. 사도행전 2장 42∼47절에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라고 하였다. 이영훈 목사님은 모든 성도들이 오직 성령충만으로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믿음으로 올 한해를 살아갈 것을 거듭 강조하셨다.
참으로 이 시대는 영적푸어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일까? 초대교회와 우리 교회는 오직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고난과 핍박과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놀라운 부흥과 복을 받아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요즘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적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 개혁과 혁신, 변화를 종용하고 있다. 우리 신앙에 있어서 개혁과 혁신, 변화는 성령충만으로 부흥(復興)을 이루는 것이다. 이 시대 우리의 모든 문제해결은 오직 성령충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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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08. am 10:15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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