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빗길 교통사고 속에서 기도하니
차는 폐차됐지만 탑승가족 경미한 부상만 입어
나는 2008년 허리 디스크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잘못되었는지 후유증으로 통증이 심해 줄곧 재활치료를 받으러 다녀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요양병원을 추천받아 치료를 받았다. 실제로 치료결과가 만족스러웠다. 2주 후 다시 치료를 받으러 갈 때는 평소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아내와 장모님도 함께 가기로 했다. 치료를 받으러 가기로 한 당일 작은 아들은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해주겠다며 따라 나서 총 4명이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당일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전 8시 경에는 조금 걱정스러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수십년간 운전을 해왔지만 작은 사고도 없었던 터라 사고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이 장거리 운전에 대한 생각만 한 채 빠른 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내리막 곡선 길에서 ‘스윽’하는 느낌과 함께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크게 요동쳤다. 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이 길게 느껴지면서 ‘하나님, 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으면 안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나도 모르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다. 다행히 차는 중앙분리대를 넘진 않았지만 다시 튀어나와 이번에는 도로 가드레일에 크게 충돌했다. 그리고는 다시 튀어나와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좌우로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나님 멈추어주세요. 하나님 살려주세요’ 분명 그 순간을 짧았지만 몇 번을 되내이며 기도했는지 모른다. 네 번 가까이 좌우로 요동치던 차는 겨우 멈추어 섰다.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나는 함께 탄 가족들이 더 걱정이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아내와 장모는 정신을 잃고 기절한듯했다. 다행히 아들의 권유로 전 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한 탓에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듯했다. 혹시나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해 나는 급히 차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아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이미 차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사고로 인해 찌그러진 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아 발로 겨우 밀어내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견인차가 와서 차를 옮길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워낙 이용차량이 많은 고속도로 사고라 2차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하나님의 보우하심으로 사고 당시는 물론 사고 후에도 거의 이용하는 차가 없었다. 견인차의 도움으로 차를 옮기고 나니 내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몸하나 돌볼 정신조차 없었던 것이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어서 치료를 받았는데 나는 물론 가족들 모두가 갈비뼈가 몇 군데 부러지긴 했지만 대부분 작은 찰과상만 입었다. 반면 사고차량은 완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폐차할 수 밖에 없었다. 차량을 볼 때 모두가 큰 부상 없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우리가족을 지켜주셨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사고에 앞서 금요철야예배 때였다. 나는 기도를 하던 중에 ‘감사기도를 하라’는 음성이 마음 깊숙이 들려왔지만 무엇을 감사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 때는 정말 억지로 쥐어짜듯 감사기도를 드렸었다. 그런데 사고 후에는 기도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눈물로 감사기도를 드린다. 그 커다란 사고에 살려주시고 지켜주셔서 우리 가족 모두가 무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할렐루야.
2015년에는 외무경조분과위원회에서 봉사함으로 더 큰 감사를 고백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할 때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복을 주신다고 강조한다. 새해는 있을 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없을 때 먼저 감사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