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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도 스트레스 받아요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전국의 주요 산 정상이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해맞이 인파가 새벽부터 줄서서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풍광 등으로 특별히 인기가 있는 곳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문제는 단순한 등산객들도 산 자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는 북한산의 경우 정상 부근 토양이 유실되고 숲이 사라지는 등 우려할 만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전국 15개 산악형 국립공원의 주요 탐방로 144곳을 대상으로 ‘이용압력’ 즉 스트레스의 지수를 분석했습니다. ‘이용압력’은 등산객의 과도한 집중과 산길 훼손, 샛길 출입, 쓰레기 등이 생태계에 주는 스트레스를 의미합니다. 스트레스 지수는 탐방객 숫자와 훼손 상태 등을 종합해 점수화한 것입니다.

 분석 결과 덕유산 향적봉에서 설천봉까지 약 600미터 구간의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정상 부근까지 곤돌라가 설치돼 있어 한해 70만 명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두 번째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던 곳은 북한산 통일교에서 도봉대피소를 거쳐 신선대에 이르는 3.1킬로미터 구간입니다. 한해 195만명이 찾아오고 있고, 전체 구간의 절반 가까운 구간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밖에 지리산 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래봉까지 구간은 불과 600미터 거리를 한해 11만명이 지나가고 있어 절반 이상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1등급 구간은 지리산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북한산 5곳, 설악산 2곳 순이었습니다. 다행히 1등급 구간의 숫자는 2013년 20곳에서 지난해 16곳으로 줄었습니다. 정규 탐방로를 정비하고 샛길 이용을 자제하도록 시설을 개선한 것이 효과가 컸습니다. 또한 단체 탐방객이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한번 훼손된 자연을 회복시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과도한 야영문화 탓에 황무지처럼 변했던 지리산 노고단 일대를 복원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자연은 후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지켜서 물려줘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5.01.11. am 10:4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