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 8:34∼36)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서 남에게 속박을 받지 않고 자유를 누린다고 스스로 기만하고 착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남에게 지배받았던 역사적인 상처들은 물론 현재 로마의 지배 아래 있는 현실적인 상처까지도 애써 감추고서 “우리는 남의 종이 된 적이 없다”라고 거짓된 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의 이 위선적인 태도를 직시하시고 그들의 처지에 대해 지적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아무리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태어난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죄의 세력 아래 있는 죄의 종이며,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만이 그들을 죄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모든 인류는 죄 가운데 태어나 죄를 지으면서 살다가 죄로 인하여 죽어갔습니다. 이처럼 죄에 예속되어 죄의 종으로서 사는 인류의 운명은 대를 이어 세습되고 있으며, 아브라함의 자손인 유대 민족도 이러한 인류 공동 운명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죄의 지배하에서 죄의 종으로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죄의 종으로 태어나 죄가 시키는 대로 살다가 허망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인류의 운명은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절망적인 운명에 처한 인류에게 소망의 빛이 비췄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죄악 세상에서 고통받는 인류를 자유롭게 해 주시려고 이땅에 오신 것입니다.

 성경에는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롬 6:16)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하여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딛 3:3)로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참 자유를 얻고 순종의 종이 되어 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나도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아노라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요 8:33)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혈통적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인정하였으나 영적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님을 지적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폭적으로 믿고 순종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참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혈통적인 면 뿐만 아니라 믿음도 계승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 곧 영적인 면에서는 아브라함과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아브라함의 믿음을 본 받지 않고, 오히려 믿고 순종해야 할 예수님을 죽이기를 도모했습니다. 그들은 영적으로는 죄에 물든 마귀의 자식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귀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겉돌다가 오해를 낳을 뿐, 그 마음속에 아무런 깨달음이 없었고 말씀이 마음에 심기지도 않았습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