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마태복음 25장 19∼23절)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학생들은 선생에게, 직장인들은 직장 상사에게 인정받기 원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달란트’ 비유로, 언젠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결산하실 때가 온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 서는 그날에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받기 위해 매 순간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1. 잘 하였도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며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삶을 사는 삶입니다. 마태복음 25장 21절과 23절은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어떤 주인이 타국으로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각각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금 한 달란트의 무게는 약 34kg이나 됩니다. 또 화폐 단위로는 당시 한 달란트가 대략 6000데나리온에 해당되었습니다.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 하루 품삯으로, 한 달란트는 노동자 한 사람이 거의 20년 동안 모아야 만질 수 있는 거액입니다.

 또한 달란트(Talent)는 돈 만이 아니라 재능이나 은사, 사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을 맡기실 때 각각 그 재능대로 맡기십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재능을,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잘 버는 재능을, 정치하는 사람에게는 리더십과 언변의 재능을 주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어떤 사람에게는 목사나 장로, 교사로, 찬양대로 각각 재능을 따라 직분을 주십니다. 또 다섯 달란트를 맡을 만한 사람에게는 다섯을 주시고, 한 달란트를 맡을 만한 사람에게는 하나를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간, 물질, 재능, 건강, 지위, 직분, 은사, 기회를 각자 역량에 따라 고유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또한 각 사람의 능력과 품성과 기질을 따라 그에 필요한 적절한 은사나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본문 말씀에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종들은 그 달란트를 활용하여 두 배의 이윤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땅을 파고 돈을 묻어 두었습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종들과 결산할 때 주인은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두 배를 만든 종들에게 “잘하였도다!”라고 칭찬했습니다. 그들은 달란트를 활용하여 이윤을 남기기를 원하는 주인의 뜻대로 행했기에 ‘수고했다! 일을 잘했구나!’라는 칭찬을 받고 주인에게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늘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은 우리의 모든 초점을 하나님 뜻에 맞추는 삶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중심으로 그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할 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마 6:33).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 목사님은 그의 저서『겸손, 그 부르심의 순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무어라 하든, 어떻게 대하든 하나님께 자신을 복종시키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자신 안에서 행하시도록 허용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습니다(행 13:22). 다윗이 이스라엘 왕으로 선택된 이유는 그 마음이 하나님의 기준에 일치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삼상 16:7). 다윗은 모든 사고와 행동이 하나님 중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의 사고와 행동의 중심에 언제나 하나님이 계셨기에 그는 하나님과 같은 뜻을 가질 수 있었고, 하나님은 그를 택하사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셨던 것입니다. 다윗은 모든 일을 하나님 중심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실천했습니다. 다윗은 언제나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까’를 고민하면서 자기 삶의 우선순위로 정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섬긴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사고와 행동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셔드리는 사람을 택하시고, 그에게 능력을 부어주시며 축복하사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인정하시고 그런 사람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늘 하나님 앞에서의 의식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 앞에 서는 그날 “잘하였도다”라는 주님의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2. 착하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은 착한 종의 마음으로 사는 삶입니다. 마태복음 25장 21절과 23절은 “착하고”라고 말씀합니다. 주인은 각기 맡은 달란트를 가지고 두 배의 이윤을 남긴 종들에게 ‘착한 종’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여기서 “착하고”는 올바르고 정직하며, 주인에게 신뢰감을 주는 탁월하고 우수한 성품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뜻대로, 하나님 중심으로 사명을 감당할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을 닮은 성품을 소유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착한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동안 착한 일을 행하셨습니다(행 10:38). 예수님은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영혼을 구원하시며, 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며 착한 일을 행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입니다(마 11:29).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이셨으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스스로 낮아지셨습니다(빌 2:5∼8). 예수님은 창조주요, 전능하신 하나님으로서의 영광을 포기하시고 피조물인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사 죄인인 우리를 위해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눈앞에 두고 유월절 전에 제자들과 저녁을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그들의 발을 씻기면서 섬기는 삶의 본을 보이셨습니다(요 13:4∼5).

 김영철 전도사는 그의 저서 『예수님의 발 냄새』에서 감동적인 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그는 일본 선교를 위해 규슈 지방에 있는 후쿠오카 역 근처 작은 공원에 갔을 때 노숙자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받은 식품을 자신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노숙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도사는 머릿속에서 계속 할아버지 모습이 떠나지 않자 주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손톱깎이를 사라”고 하셨고 그는 손톱깎이를 사서 할아버지의 손톱과 시커멓게 끼어있는 때와 엉망으로 자란 발톱을 깎아드렸습니다. 그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고맙다! 지금까지 아무도 내 손톱 발톱을 깎아주지 않았는데, 네가 해주는구나. 정말 고맙다!’ 선명한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할아버지를 보니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할아버지의 눈망울을 가득 채운 눈물 속에 주님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초라한 노숙자 할아버지와 주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주님은 냉대 받고 버림받은 영혼과도 함께 계셨습니다. 저의 두 손 가득 주님의 발 냄새가 묻어났습니다. 자신도 노숙자인 처지에 더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을 위해 살고 있는 무명의 작은 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요란한 소리 없이 영혼에서 영혼으로 전달되는 사랑의 나눔이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예수님은 낮은 곳, 지극히 작은 자에게 임하십니다. 우리도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자들에게 다가가 저들의 발을 씻겨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섬김의 삶을 사시다가 마침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사 그의 몸을 내어 주시기까지 낮아지셨습니다. 높아짐의 참 비결은 낮아짐에 있습니다. 야고보서 4장 1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하나님께서는 주 안에서 예수님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을 높이시고 겸손한 자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십니다(잠 22:4). 그러므로 우리의 겸손한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나타나도록 성령 충만 받고 예수님의 성품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갈 5:22∼23).

 우리는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하며 착한 성품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 앞에 서는 그날 ‘착한 종’이라는 주님의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3. 충성된 종아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은 충성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 21절과 23절은 “충성된 종아”라고 말합니다. 주인은 각기 맡은 달란트를 가지고 두 배의 이윤을 남긴 종들에게 ‘충성된 종아’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일을 맡겨주며 주인의 즐거움에 함께 참여하는 축복을 허락했습니다.

 주인의 즐거움에 함께 참여하는 축복은 주인의 잔치 자리에 참여하게 됨을 가리킵니다. 당시 관습에 의하면 종이 주인의 식탁에 참여하게 되면 그 종은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주인과 동등한 위치의 자유인이요, 주인과 친근한 사이가 되었음을 의미했습니다. 이는 종에게 최고의 기쁨이며 최상의 즐거움의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를 받았느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였는가?’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하나님의 평가는 세상의 평가와 전혀 다릅니다. 세상은 대개 크기를 재고 순위를 매겨 평가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 얼마나 헌신했느냐, 얼마나 충성했느냐’를 보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4장 2절에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에 충성을 다해 헌신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큰일을 맡기십니다. 누가복음 16장 1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자기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십니다. 종은 자신의 소유권이 없으며 모든 것은 주인의 것입니다.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며 종은 ‘사나 죽으나 주님의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롬 14:7∼8).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것을 관리하는 종, 청지기로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의 건강도, 나의 생명도, 내 자녀도, 재산, 재능, 명예, 지식,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종인 우리에게 맡기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벧전 4:10). 선한 청지기는 모든 것을 다 주인의 것으로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일을 관리하는 청지기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최후 결산할 때가 있음을 알고 그때를 위해 선한 청지기로서 현재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주님을 위해 충성하되 끝까지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충성하는 자에게 상을 주십니다. 요한계시록 2장 1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우리는 이 땅에서 선한 청지기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에 주님으로부터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받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모두가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하나님 앞에 인정받고 칭찬받는 주님의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시고 복을 내려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