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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갈수록 더 춥다

 추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예년에 없던 강추위’라는 말이 겨울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파가 밀려오는 품새를 보니 이번 겨울도 기록을 경신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가 바뀌었다고 하고, 그게 다 사람 탓이라고 합니다. 온실가스를 마구 내뿜어 지구가 화났다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인류의 생존 자체가 큰 위기에 부딪칠 것이라는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지금 당장 춥다는 것이 사실 더 큰 문제입니다. 난방비 걱정이 커집니다. 기름값, 가스비 아낀다고 전열 기구를 사용하다가 오히려 전기요금 폭탄을 맞기도 합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아이디어가 총동원됩니다. 유리창에 붙이면 실내온도를 높여준다는 에어캡, 이른바 단열 뽁뽁이는 월동 필수품이 됐습니다. 찬바람을 막아주는 문풍지를 비롯해, 단열 비닐 그리고 실내용 간이 텐트까지 인기입니다.  

 최근 주목받는 것이 초단열 주택, 이른바 ‘패시브 하우스’ 또는 ‘제로 에너지 주택’입니다. 초단열 주택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입니다. 온실가스를 내보내지 않아 기후변화 예방효과가 높습니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2년 뒤를 목표로 120가구에 이르는 제로에너지 주택 사업을 최근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전기는 태양열을 이용해 만들어 쓰고, 철저한 단열설계로 에너지 낭비를 막을 계획입니다. 건설비는 일반 주택보다 25%가량 비싸지만 에너지 비용을 75%나 아낄 수 있습니다.

 기존 주택의 경우도 방법은 있습니다. 외벽에 진공단열재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열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외부 공기와 접촉하는 모든 문에도 진공단열재를 덧대고, 각종 틈새를 모두 차단하면, 난방비가 70%이상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여름에 냉방비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당장 나가는 돈은 아깝지만, 시공비는 에너지 절감비용으로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각의 전환이겠지요.

 물론 이마저도 어려운 가정들이 있습니다. 단열설비는커녕 당장 난방용 연탄조차 없어서 겨울마다 고통을 겪는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분들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은 필수입니다. 당분간은 갈수록 추워질 것입니다. 몸이 따뜻해야 마음도 따뜻해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따뜻하면 몸도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4.12.14. am 11:3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