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진 안수집사, 민춘기 권사 황능현 성도, 황혜정 성도, 황중민 성도

제19회 영산효행상 좋은 아버지상의 주인공 황성진 안수집사
부모님처럼 믿음의 가정 이루고 순복음의 계보를 이어가고파

 황성진 안수집사는 제19회 영산효행상에서 좋은 아버지상을 받은 주인공이다. 그러나 황 집사는 신앙 안에서 잘자라 준 능현, 혜정, 혜진, 중민 네 자녀에게 고맙다고, 무엇보다 이삭과 같은 자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한다.
 “제가 무슨 상을 받을 자격이 있겠어요.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다 자녀를 사랑하고 당연히 하는 것을 한 것뿐인데요. 흔히 네 아이를 키우려면 힘들었을텐데라고 주변에서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이 부모에게 순종적이고 우애가 좋았죠.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이 주신 복이네요”

 황 집사와 민 권사의 자녀들은 신앙생활도 열심히, 그리고 봉사도 열심히했다. 자녀 모두가 교회학교 성가반 출신으로 황중민 성도는 지금도 주일 2부 찬양대에서 베이스 파트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아버지께 자녀들은 어떤 신앙교육을 받고 영향을 받았을까라는 질문에 자녀들은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둘째 딸 황혜정 성도는 매일 아침 아버지는 무릎 꿇고 기도하신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고등부시절 찬양대에 미리 착석하고 준비하는 가운데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시는 아버지께서 자리에 앉아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이 별탈 없이 지내고, 제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도 때문이구나’란 것을 깨달았죠” 

 민 권사는 지구역은 물론 교정복지선교회에서 봉사하느라 항시 바쁘다보니 자녀들을 제대로 못챙겨 준 거 같아 미안한 적도 많았다고 했다. “아들이 군인일 때 백일 휴가를 나왔어요. 부대로 복귀하는 날인데 제가 교정복지선교회에서 교도소로 선교를 가는 날이 맞물려 식사도 못챙겨 보냈죠. 아들이 원래 하시던대로 잘 다녀오시라고 저를 격려해주었어요.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 봉사를 하는데 자녀들의 이해하고 따라주니 할 수 있었던 거죠. 사실상 온 식구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네 자녀들은 아버지의 사랑에 늘 감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마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맏딸 황능현 집사는 딸 하나,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어머니와 동생들의 도움이 있었음에도 힘에 버거움을 느꼈을 때 네 자녀를 키운 부모님의 큰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믿음의 가정의 부부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부모님을 통해서 배웠다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신들을 키우면서 언성을 높인 적 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친구들이 다 너희 부모님은 잉꼬부부다라고 말할 정도였죠. 취미도 같고 교회는 물론 등산, 온천도 늘 함께 가세요. 두 분이 싸우시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둘째 딸 황혜정 성도도 이렇게 증언한다.
 “지금도 건너편 안방에서 부모님이 대화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요. 그리고 항상 가족이 함께 하는 일이 많았죠. 어려서부터 함께 캠핑도 많이 갔어요. 어려서부터 같이 다니는게 익숙하다보니 친구들이 ‘너는 가족을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며 패밀리걸이라고 말할 정도죠”  

 황 집사의 장남이자 막내인 황중민 성도는 아버지의 수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사실 이런 상이 있는지 조차 몰랐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받으셔서 너무 좋았죠. 우리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자녀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황 집사도 처음부터 신앙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내 민 권사의 오랜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황 집사는 결혼 전에는 민 권사가 크리스천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결혼 후 교회에 가자는 민 권사의 말에 “직장인은 일요일에는 쉬어야 한다”며 거절했다. 민 권사는 4대째 기독교집안에서 자랐다. 때문에 남편의 그런 반응이 당황스러웠다고.
 “저는 세상사람들이 다 교회에 다니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굳이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필요성을 못느꼈죠. 그런데 안믿는 가정으로 시집가서 어려움이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민 권사는 결혼 후 남편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황 집사는 그 때를 회고하며  젊은 시절에는 일요일에는 쉬기도 하고 낚시며 하고 싶은 여러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신기하게도 토요예배가 신설되어 자신이 한 말이 족쇄가 되어 꼼짝 못하고 아내와 함께 교회에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민 권사와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워낙 성품이 성실하고 꼼꼼한 황 집사는 자연스레 신앙을 갖게 되고 믿음의 뿌리를 굳게 내리게 됐다.

 사회에서도 무역회사에서 20년간 수출입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광고회사 금강기획에서도 근무를 했다. 어디서나 성실함을 인정받았던 그는 가정이나 교회에서도 성실하게 가족들을 돌보고 교회에서는 봉사로 섬김에 앞장섰다. 황 집사는 교회학교에서만 20여 년을 봉사했고 지금은 남선교회 조직실 서무부장으로 섬김에 앞장서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황 집사만의 자녀교육방법이 있는지 궁금했다.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모토는 있었죠. 해서는 안될 것과 잘못한 것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때린 적은 없어요. 아이들이 맞는 것에 면역이 생기면 무서워하지 않거든요. 호주에 간 셋째 딸 혜진이가 학생 때 잘못한 일이 있어서 부른 적이 있어요. 일단 매를 가져오라고 시킨 후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고 시인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네가 몇 대를 맞을 건가 물어봤어요. 함부로 매를 들거나 아무데나 때리면 안돼죠. 그리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강조했어요”

 그는 교사봉사를 할 때도 원칙을 지켜나갔다. 항상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편애하지 않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분명 그를 힘들게 한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 사랑으로 대하고 논리적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아이들의 마음은 열려 있었다고 한다. 민 권사는 “우리집 아이들 피자를 못 사 줄 때도 교회학교 아이들에게는 사주셨어요. 아이들을 많이 사랑했어요”라고 말했다.

 둘째 딸 황혜정 성도는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자고 있을 때 빨간 보자기에 선물을 항상 준비해주셨어요.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면 선물을 받고 무척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 산타클로스가 진짜로 존재하는 줄 알았어요”

 맏딸 황능현 성도도 중학교에 가서야 진실을 알았을 정도였다고 고백한다.
 “항상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희를 위해 기도하면서 어떤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신 적은 없어요. 하지만 기도하신 것들이 이루어져서 저희가 이렇게 자랐다고 생각해요. 항상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시고 여행도 함께 좋은 것도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심에 너무나 감사해요. 앞으로 우리도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믿음의 가정을 만들고 싶다고 늘 생각해요. 아!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우리들이 가정을 이루어 이사를 멀리 가더라도 ‘꼭 교회는 우리 여의도순복음교회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글 복순희 정승환 / 사진 김용두 / 편집 김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