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가정 어디서도 사랑받지 못했던 봠봠에게 관악분교는 유일한 안식처다. 한때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렸던 봠봠가 이곳에 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봉사도 시작했다. 어느 날은 가슴 아픈 일이 있었는지 아이는 교회에 홀로 나와 십자가 앞에 꿇고 앉아 울며 기도했다. 어느 곳 하나 마음붙일 곳 없던 아이에게 관악분교는 엄마 품처럼 따뜻한 곳이다.
관악분교 담당 한가위 전도사는 이같은 아이들을 대할 때면 목회자로서 사명감이 생긴다고 했다. “정말 순수한 아이들이다. 누군가 이들을 보듬고 안아준다면 충분히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사랑과 인내를 갖고 아이들을 양육한다면 큰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 형편이 나은 아이도,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도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이 곳, 바로 교회학교 관악분교다.
서울대가 있는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관악분교는 유초등부 20여 명과 중고등부 10여 명 등 30여 명이 출석중인 분교다. 20대 젊은 교사와 어머니 교사 등 17명이 봉사하는 이곳은 어디서도 찾기 힘든 사랑의 보금자리다.
관악분교는 1987년 신림 3동에서 신림분교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1994년 관악분교로 명칭이 변경된 후 오늘까지 일대 아이들에게 순복음의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희망’을 전해오고 있다.
교사들은 수요기도회는 물론 주일 오전 7시 예배와 기도회를 갖고 관악분교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기도를 통해 교사가 회복돼야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관악분교는 주일 오전 9시 중고등부예배를 마치면 11시 유초등부예배가 드려진다.
중고등부 아이들은 찬양팀이 결성돼 주일 예배를 더욱 은혜롭게 한다. 교사들의 헌신으로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게 됐고,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통해 주를 찬양한다. 지역분교 연합 틴스파워 예배와 12월 지역분교 발표를 앞두고 현재 맹연습 중이다. 한가위 전도사는 “아이들이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는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팀명을 현재 공모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관악분교는 오늘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전도축제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11월 초부터 매주 토요일 분교 인근 놀이터에서 재미난 전도활동을 전개했다.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전도활동은 교사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내용은 간단하다. 집에 있는 폐품을 가져와 놀이기구를 만들어 교사들이 놀이터에서 코스별 게임을 진행했다. 할머니와 엄마의 손을 잡고 놀이터로 놀러나왔던 아이들은 재미난 놀이에 빠져 토요일이면 놀이터를 찾았다. 교사들이 아이들과 재미있게 노는 동안 보호자들은 한켠에서 아이들을 보며 만족해했다.
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교사들은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학교 관악분교입니다”는 소개문구와 약도, 예배 시간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한 주 두 주가 지나자 놀이터에 왔던 보호자와 아이들이 분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도 활동이 끝난 후 교사들은 모여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전도를 일시적으로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해도 효과가 있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교사들의 열정이 전보다 회복되고 있었다.
한가위 전도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을 보면 감사가 넘친다. 관악분교가 아이들은 물론 교사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수 있는 따뜻한 곳이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예수님 때문에 아이들이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되는 아름다운 관악분교로 자리매김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관악분교는 전도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관악분교를 잘 찾도록 건물에 간판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기도중에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 11동 1680-8. 02)866-74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