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송재진 성도, 정기용·소윤영 성도 부부(중등1부 교사), 소준환·소윤영 어머니 박춘수 권사, 신앙의 3대를 잇는 정예빈·소하진·정예준·소하윤, 소준환 집사(아동5부 교사)·송현진 성도 부부(영아부 교사), 김옥인 집사·송광섭 안수집사(고등3부 부감)부부
-교회학교 교사 부부들은 항상 아이들이 지켜본다는 생각에 교회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 가족은 교회학교 교사 외에도 가스펠선교회와 시온찬양대에서 봉사하며 신앙을 지키고 있다.

부모와 자녀, 사돈까지 교회학교 교사 부부
믿음의 지지대가 되어 주는 것이 부모 역할
부모가 먼저 주일성수와 봉사로 모범 보여야

 믿음의 가정을 일군 부모들이라면 자녀들이 해바라기처럼 올곧게 자라 주님만 바라보길 희망한다. 하지만 신앙의 대를 잇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아가는 자녀들은 세상의 유혹은 물론이려니와 확고한 자아가 형성되면서 부모들의 생각과 상충되는 일이 많이 생긴다. 이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기도에 힘쓰고 자녀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책자 등을 참고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고등3부 부감을 맡고 있는 송광섭 안수집사는 이런 고민이 많은 부모들에게 색다른 제안을 한다. 그는 “자녀들을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키면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송 집사는 자녀는 물론 그가 가르쳤던 제자들에게도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할 것을 권유한다.

 “물론 다른 봉사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학교 교사 봉사를 강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성경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먼저 성경을 읽고 공부해야만 해요. 또한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모범을 보인다고 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먼저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부모의 말씀에 순종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죠. 사회에 나가서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에요”

 이것은 단순히 송 집사의 생각만은 아니다. 송 집사는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아내 김옥인 집사(수요2부 시온찬양대 봉사)를 만났다. 함께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것이 믿음의 가정을 만드는 주춧돌이 됐다.

 “부부가 함께 봉사하면 가정에서 기도도 같이 할 수 있어요. 혼자서는 약해질 수 있지만 함께 기도함으로 흔들리지 않죠. 그리고 부부싸움도 절대 오래가지 않아요. 당장 함께 교회에 가서 봉사도 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빨리 화해하고 하나 된 모습을 보이게 되죠. 그리고 항상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함께 하신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려서 언제 어디서나 말과 행동에 신중하게 돼요”

 부부가 맞벌이하는 중에도 교회학교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녀들을 키울 때는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직장일도, 봉사도 할 수 있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가르치는데 열중하니 하나님은 이들 부부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셨다. 큰 딸 송현진 성도는 이화여대를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고 졸업해 현재 중학교 국어교사가 됐다. 대학청년부에서 봉사하는 아들 송재진 성도도 한양대 의과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부모들을 뿌듯하게 하고 있다.
 특히 송현진 성도는 부모들의 뜻을 이어 교회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것은 물론 함께 봉사하는 소준환 집사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다. 2대째 교회학교 교사부부로서 신앙의 DNA를 3대에도 전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소준환 성도의 여동생 소윤영 성도도 교회학교 중등1부 교사로 봉사 중인데 역시 같은 부서에서 정기용 성도를 만나 믿음의 가정을 이룬 것이다. 2대째 교회학교 교사부부로 모자라 사돈도 교회학교 교사부부이다. 교회 봉사를 하니 자연스레 믿음의 가정에서 성장한 배우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송현진 성도는 부모의 말씀에 순종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교사 봉사를 시작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처음에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들에게 기쁘게 그리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래서 늘 곁에 있는 아이들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말과 행동을 일치하려고 노력하죠. 사실 부서는 달라도 가족들이 교회학교에서 함께 봉사하기 때문에 때로는 조심해야할 부분들이 많아 불편할 때도 있어요. 그러나 힘들 때 함께 기도하고 격려해주고 조언해줄 수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의지가 돼요”

 반드시 부모의 믿음만이 자녀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자녀들의 믿음을 통해 부모들이 다시한번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되고 새로운 신앙의 도전을 갖기도 한다. 송 집사는 부모된 입장에서 자녀들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리더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을 통솔하고 때론 부모나 주변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에 봉사하다보면 만나는 어려움이 많죠. 큰 딸 현진이를 통해 함께 봉사하는 영아부 선생님들이 정말 고생하고 헌신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린아이들과 예배를 드리고 하는 것을 보면 같은 봉사자로서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특히 학생들을 돌보기도 바쁜 와중에 자기들의 자녀들까지 돌보는 모습을 보면 감격스럽죠” 

 송 집사와 김 집사는 믿음의 대가 이제 3대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3대 째 믿음의 가정을 이룬 송 집사는 비결이 따로 없다고 한다.

 “열심히 주일성수하고 봉사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면 돼요. 그러면 다른 모든 것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고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죠”

 부모의 믿음이 지지대가 되어주면 자녀들의 믿음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송 집사의 가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