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 행복 - 강종복 목사(여의도순복음목포교회 담임) |
 어느 평범한 성도의 이야기다. 자녀가 셋이 있는데, 가정 형편이 운동화를 제때에 사 주기 어려울 정도였다. 운동화를 사 주면 아이들이 장난이 심해서 쉽게 닳아버린다며 불평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돈도 없고 해서 광고를 뒤져 중고품 판매점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중고품이지만 최고급 가구와 주방 시설 등 좋은 제품들이 그득했다. 그런 물건들을 보면서 자신이 더 초라해 보이고 마음이 울적해졌다. 물건을 고르면서 그 집 주인에게 아이들이 얼마나 개구쟁이인지 신발이 금세 닳아서 당해내기 어려워서 중고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안주인이 슬며시 내실로 들어가 버린다. 무슨 잘못을 했나 싶어 당황하고 있는데, 그 남편이 사연을 말해 준다. “우리 집에 딸이 하나 있는데, 태어나서 12년 동안 한 걸음도 걸어 보지 못한 장애아입니다. 손님 이야기를 듣다가 마음이 아파서 저러겠죠”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성도는 얼마나 미안했는지 황급히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의 낡은 운동화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비록 어려운 형편이지만 그래도 밥 세끼 챙겨 먹을 형편은 되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도 미처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평했던 거다.
미디어 리서치에서 ‘한국인의 행복도’에 관해 조사한 자료를 본 적이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것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의 행복도 가진다는 사실이다. 또 감사하는 사람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행복도가 높았다는 사실, 그러니까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인간 조건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거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형통하고 편한 일들만 생겨야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의 이유를 조건이나 환경에서 찾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감사의 이유는 조건이나 환경 자체가 아니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 옛말에 이런 게 있다. “은혜는 물에다 새기고, 원수는 돌에다 새긴다” 이 말처럼 인간은 은혜를 쉬이 잊어버린다. 인간에게 이런 속성이 있다 보니까 오히려 형통할 때는 감사하기 어렵다. 물론 고난의 때에도 감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니까 “잘 되면 내 탓”, “잘못 되면 조상 탓, 하나님 탓” 이렇게 되는 거다. 한번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이 행복할까? 많이 소유한 사람? 환경이 좋은 사람? 아니다. 정답은 감사하는 사람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하고, 행복한 사람은 감사한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불행한 사람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은 갖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다”(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 자기가 갖고 있는 것, 자기가 처한 환경 그 자체로 감사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이 바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거다. 비유컨대 감사는 ‘행복을 느끼는 입맛’과 같다. 예를 들어 우리 앞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고 무조건 행복할까? 입맛이 있어야 행복하다. 만일 입맛이 없다면 진수성찬은 그림의 떡이다. 차라리 찬밥 한 덩이에 김치만 있어도 입맛이 있는 게 훨씬 더 행복하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범사에 감사하라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가 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우리 모두가 감사 신앙으로 정말 행복한 인생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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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1.02. am 09:36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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