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가 최선의 삶을 살기 원한다. 그래서 부모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비춰서 중요하다 필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을 자녀에게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부모의 지도를 자녀가 강하게 거부를 표현하여 의욕적이었던 부모의 마음이 상하게도 하고 순종적인 자녀가 자신과 맞지 않는 길을 가느라 고생하는 것을 보며 부모가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자녀에게 부모의 뜻을 잘 전달하기 위한 소통을 생각하기에 앞서 부모가 자녀에게 맞는 적절한 길을 알고 있는지를 체크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비추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부모가 생각하고 경험하는 자녀에는 자신이 포함되기도 한다. 한 어머니는 공부를 잘하여 명문여고를 졸업한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대학교육을 받지 않고 너무 일찍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는 사실이었다. ‘결혼을 조금 더 늦게 했더라면 대학원을 나와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가 되었을텐데’ 어머니는 딸을 키우면서 공부 잘해서 훌륭한 교수를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키웠고 자녀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잘 자라는 듯 보였다. 명문여고 명문대를 졸업해서 교수를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밟아가던 딸은 결혼에 실패하며 자포자기에 빠졌고 어머니도 그러한 딸의 삶으로 인해 큰 혼란에 빠졌다.

 부모도 자녀도 모두 열심히 살았는데 고통과 혼란을 경험하는 가정을 볼 때 무언가 열심히 하는 좋은 자세도 중요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필요로 하는 것 등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과 다른 자녀의 특성을 볼 수 있을 때 자녀가 최선의 삶을 살기 원하는 부모와 자녀의 공통의 꿈을 함께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검사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이 시작되기 전인 19세기 전까지 사람들의 기질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어졌던 것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그는 사람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체액에 따라 4가지 기질로 분류하였는데 기질의 세부 유형에는 첫째, 피색이라 하여 ‘다혈질’ 둘째, 끈끈한 액체라 하여 ‘점액질’ 셋째, 담즙 중에서도 누런 색 의 담즙이라 하여 ‘황담즙질 또는 담즙질’ 넷째, 검은 색의 담즙이라 하여 ‘흑담즙질 또는 우울질’이 있다. 테스트를 통해 가족이 얼마나 서로 다른 유형에 속하는지 알아보고 배우자나 자녀와 내가 얼마나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자.

기질 TEST
※ 각 열의 네 단어들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단어하나 앞에 체크하십시오. 만약, 정확히 자신에게 맞는 단어가 없으면 가장 유사한 단어에 표시하면 됩니다.

글: 김수정(숙명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일러스트: 염미영(mary_yu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