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순절 운동

 1) 토페카 부흥 운동(Topeka Revival, 1901)
 미국 오순절 운동의 기원은 1901년에 일어났던 토페카 부흥 운동이다. 1898년 팔함(Charles F. Parham)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토페카(Topeka)에 ‘벧엘 치유의 집’(Bethel Healing Home)을 설립했다. 그리고 2년 후에 벧엘성경학교(Bethel Bible School)을 설립하고 오직 성경만을 신학교의 교과서로 사용했으며 귀납적 연구 방법을 통해 성경을 연구하도록 했다. 팔함은 학생들에게 성화와 신유를 포함한 성결 운동(Holiness Movement)의 주요 교리들을 가르쳤었는데 사도행전 2장을 공부하면서 방언을 포함한 오순절 성령 강림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1900년 12월 팔함은 설교 약속 때문에 학생들에게 성령 침례를 받은 성경적 증거들을 찾아보라는 과제를 주고 3일간 학교를 비웠다. 학생들은 사도행전에서 일어났던 성령 강림의 사건들을 종합한 결과 ‘방언을 말하는 것’이 성령 침례를 받은 증거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1900년 12월 31일 벧엘성경학교의 학생들과 팔함이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이때 아그네스 오즈만(Ms. Agnes N. Ozman)이라는 여학생이 팔함에게 성령 침례를 위한 안수 기도를 청하였고, 안수 기도를 받은 후 성령 침례를 받아 중국어로 방언을 말하게 되었다.
 오즈만은 성령 침례를 받은 후 3일 동안 입을 열기만 하면 방언이 나와서 모국어인 영어로는 전혀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글로 대화를 하려 해도 배운 적이 없는 한문을 쓰게 되었다. 오즈만의 성령 침례 이후 다른 학생들도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기 시작했고, 1월 3일 12명의 학생들이 성령 충만을 받아 방언을 하게 되었다. 이후 토페카 지역의 신문들은 머릿기사로 토페카 부흥 운동을 다루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토페카 부흥 운동에 참여하였으며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프랑스어, 독일어, 스웨덴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와 같은 21개의 다른 방언을 말하게 되었다. 이것이 아주사 대부흥 운동의 전초라고 할 수 있는 토페카 부흥 운동이다.

 2) 아주사 부흥 운동(Azusa Revival, 1906)
 토페카 부흥 운동을 이끌었던 팔함은 1905년 가을 무렵, 텍사스 주 휴스턴 지역에 ‘성경훈련학교’(The Bible Training School)라고 하는 또 다른 신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 아주사 부흥 운동을 이끌게 된 윌리엄 J. 시무어(William J. Seymour)는 이 팔함의 ‘성경훈련학교’에서 신학 교육을 받았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인종차별이 심했기 때문에 흑인 노예의 아들이었던 시무어는 백인들과 같은 좌석에 나란히 앉아 수업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복도에서 서서 수업을 들어야 했다. 1906년 휴스톤의 작은 성결교회의 전도사가 된 시무어는 LA지역의 여자 목사였던 허친스(Mrs. Julia Hutchins)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의 초청을 받고 집회를 인도하게 되었는데, 사도행전 2장 4절을 근거로 성령 침례의 표적이 방언임을 선포했다. 허친스 목사는 성결연합회의 회장인 로버츠(J. M. Roberts)와 상의한 후에 시무어의 가르침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후의 시무어의 집회를 취소하고 교회 문을 잠가버렸다. 갑자기 갈 곳이 없어진 시무어는 리차드 에즈베리(Richard Asbery)라는 성도의 집에 머물게 되었고 에즈베리의 집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1906년 4월 9일 에즈베리의 집에서 기도회를 갖던 7명의 성도들이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소문은 곧 이웃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에즈베리의 집으로 몰려들어 왔고 수많은 인파로 인해 더 이상 가정에서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급하게 아주사 거리 312번지에 비어 있던 창고 건물로 집회 장소를 옮기게 되었다. 이후 아주사 부흥 운동은 1915년까지 이어졌으며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계속되는 집회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성령을 체험하고, 방언을 말했으며, 기적과 이사를 체험했다. 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아주사에서 성령 충만을 받아 선교사로 자원하거나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오순절 성령 운동을 이끌었다.

이상윤 목사(국제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