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물통의 법칙 - 남형덕 목사(은평대교구장) |
 독일의 신학자인 크리스천 슈바르츠 교수는 그의 저서 ‘자연적 교회성장’에서 ‘나무물통의 법칙’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아주 중요한 영적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여러 개의 나무판을 세로로 잇대어 만든 나무 물통을 보았을 것이다. 가령 세로의 길이가 각기 다른 나무판을 가지고 물통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얼마만큼의 물을 채울 수 있을까? 가장 긴 나무판만큼 채울 수 있을까? 가장 짧은 나무판만큼 채울 수 있을까?
다섯 개의 나무판을 가지고 만든 물통이라면, 그 중 가장 짧은 나무판의 높이만큼만 물이 채워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 이상은 아무리 물을 부어도 소용이 없다. 짧은 나무판 위로 다 흘러나와 버리기 때문에 나머지 네 개의 나무판이 아무리 높고 튼튼해도 물을 채우는 데는 전혀 소용이 없다. 그 물통의 물은 가장 짧은 나무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신앙생활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다섯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첫째가 예배, 둘째는 전도, 셋째는 교제, 넷째는 봉사, 마지막은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사도행전 2장 37∼47절을 보면,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예배를 사모하는지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좋아했고(46절), 그리고 예배를 통해 성령 충만해져서 얼마나 전도를 열심히 했는지 구원 받는 사람이 날마다 더하여졌다.(47절) 그리고 성도들끼리 너무나도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고 있었으며(42절), 또한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기도 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는 구제를 실천한다.(44∼45절) 끝으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기도하기에 힘쓰고, 예수님을 닮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42절)
우리가 롤 모델로 삼는 예루살렘교회를 보면, 이 다섯 가지 요소가 균형과 조화를 이룬 공동체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다섯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의 믿음이 자라게 되고, 우리의 신앙생활이 행복해지며, 우리의 영적 삶이 풍성해 진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다섯 가지 가운데 한 가지는 적당히 하고, 나머지 네 가지만 잘하면 되느냐 하는 점이다. 가장 짧은 나무판에 해당하는 것이 예배라고 할 때, 만일 “나는 바빠서 주일예배도 잘 못 드리고, 구역예배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도 아니니까 예배가 좀 약해. 하지만 다른 것은 잘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가지는 못하지만 다른 네 가지는 잘하기 때문에 그의 신앙생활의 건강지수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네 가지를 아무리 잘해도 만약 이 예배가 가장 짧은 나무판의 역할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는 그 수준 이상 올라갈 수 없다. 아무리 부어주어도 짧은 나무판으로 다 쏟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부분이 가장 짧은 나무판에 해당할까? 그러므로 이제 남은 우리의 삶에 짧은 것을 찾아 힘을 다하고 정성을 쏟아 보완하고, 집중해서 높이면 그만큼 우리의 신앙생활은 건강해지고, 풍성해지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신앙생활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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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10.12. am 09:37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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