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남 안수집사(종로중구대교구) - 순종할 때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
IMF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 되고 콩팥에 이상 생겨 기도로 매달리니 절망에서 평안의 길로 인도해주셔
자영업을 하던 나는 1993년경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 아파트를 융자로 빌려 협동조합을 통해 땅을 구입해 건물을 짓게 됐다. 그러다 욕심이 생겨 그 건물을 담보로 다시 돈을 빌려 더 큰 땅을 사서 더 큰 건물을 짓기로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IMF외환위기로 인해 나는 있던 건물마저 날리며 손 안에 돈이라곤 한 푼도 남지 않게 됐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고난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나는 1978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해 지구역장을 비롯해 안수집사회에서 봉사도 했다. 지금까지도 구역예배는 거의 빼놓지 않고 드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만난 고난의 어려움에 나는 쉽게 흔들렸다. 구역예배를 드리면 다른 성도들이나 새신자들에게 주님을 믿고 복 받아야 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그런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보겠다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남들에게 내 상황을 털어놓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사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문을 닫게 되고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져 왔다. 그 때문인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가보니 콩팥에 문제가 생겨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욱이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주기적으로 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당장 빚 때문에 집의 보증금마저 빼버린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수술과 투석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 거절하고 약물치료만 받았다.
결국 막다른 골목에 처한 나는 사람의 한계를 인정하고 오직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기로 작정을 했다. 그리고 교구식구들은 물론 안수집사회원들에게도 내 상황을 고백하고 기도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나는 주일이면 안수집사회실에서, 평일에는 기도처에서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희망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었다. 그렇게 14개월을 보내고 끝으로 기도원에서 3일 금식기도를 했다. 당장 환경이 변화되는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내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무겁던 마음도 조금 가벼워진듯 했다. 기도원에서 내려와 병원을 찾아갔더니 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는 상황이 급하다며 당장 수술실로 끌고 갔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나는 다시 한번 기도했다. 기도 중에 하나님이 말씀으로 위로를 주셔서 거부하던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수술을 받은 후에 쉽게 지혈이 안돼 크게 고생했지만 그런 고생보다도 ‘수술비와 투석비는 물론 내가 당장 누워있으니 우리 가정의 생활비는 어떻게 하나’란 걱정이 나를 더 괴롭혔다. 그런데 그 때부터 어둡기만 했던 내 환경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한 일들이 이어졌다. 주님은 수술비와 투석비 등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셔서 수술을 안받고 버티면서 먹었던 약값보다도 적은 비용으로 지속적으로 투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아니라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등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리고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 허덕일 때 내 소식을 들은 교구식구들과 안수집사회원들 등 교회성도들이 기도해 주시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셨다.
주님이 주신 말씀에 순종해서 믿음으로 돈 한 푼 없이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뿐인데 하나님은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것이다. 돌이켜보면 잘 살아보겠다고 쉴틈없이 뛰어다니고 팍팍하기만 했던 지난 삶보다 비록 큰돈을 벌진 않지만 부족함 없이 넉넉한 평안이 있는 지금의 삶이 더욱 값지고 행복하다.
더욱 더 감사한 것은 이틀에 한 번 꼴로 6시간씩 투석을 받아야만 하는 약하고 힘없는 나를 안수집사회에서, 기도처에서, 구역에서 그리고 지역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해주신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남은 삶도 역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고 기도제목이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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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 2014.10.05. am 10:05 (입력) 정승환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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