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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밖에 있다 - 마웅갑 목사(서부성전 담임)
 세상은 늘 아프다고 말한다. 그래서 고쳐달라고 외친다. 우리를 향해 사랑의 마음으로 치유(healing)해 달라고 곳곳에서 울부짖는다. 그러고 보면 왜 ‘힐링’이라는 단어가 최근 우리 사회의 트렌드가 되었는지 이해가 될 법하다.

 세월호사건을 통해 상처 난 이 나라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보다는 보혁의 논리에 묻혀 장기간 국정이 표류하고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민족은 이념의 장벽에 가로막혀 지척에 둔 고향땅과 꿈에 그리는 혈육을 향해 눈물과 가슴으로 부둥켜안기만 하는 실향민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또한 이 사회는 모 유명 연예인의 아파트관리비 사건에서 보듯 이웃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는커녕 대립과 불신으로 점철되고 그리고 무관심만이 팽배해 있다. 가정은 어떠한가?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9.0%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2013년 기준 25.9%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른 가정의 역할이 축소되고 단절이 심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최근 모 방송을 통해 방영된 1인 가구의 문화 현상이 단적으로 증명하듯 이른 바 ‘혼밥’이라고 불리는 1인 가구를 대표해 혼자 먹는 밥은 2014년 현재 1인 가구 10명 중 7명이 주 1회 이상 경험하고 있다. 특히 평일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먹는다고 답한 1인 가구의 비율은 41.4%에 달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이러한 혼자 밥을 먹는 것에 대한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한 말 같지만 ‘가정의 붕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이 같은 세태 속에 우리가 가지는 이 땅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세상은 모 광고의 한 카피처럼 ‘사람이 희망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조금 더 배려하고 이해하면 그 사랑으로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또한 더 나은 사회가 결국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성경은 사람에게는 결코 이러한 힘이 없다고 말씀한다. 요한일서 4장 7절에 보면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라고 말씀한다. 사랑은 철저히 하나님께 속해 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다. 그러하다보니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 결단코 우리 힘으로 하려고 하는 모든 일들을 중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듬어야 할 세상은 우리의 힘으로 결코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기에 밖에 있는 힘을 가져와야 한다. 사랑의 본류인 하나님께 눈을 먼저 돌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알아야한다. 하나님을 알아야한다. 우리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아야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 세상은 우리를 향해 오늘도 고쳐달라고 치유해 달라고 요구하고 그 아픈 상처를 간직한 체 참고 또 참고 있다.

 오늘따라 찬송가 503장이 가슴에 더 다가온다. ”세상 모두 사랑 없어 냉랭함을 아느냐 곳곳마다 사랑 없어 탄식 소리뿐일세. 악을 선케 만들고 모든 소망 이루는 사랑 얻기 위하여 저들 오래 참았네. 사랑 없는 까닭에 사랑 없는 까닭에 사랑 얻기 위하여 저들 오래 참았네” 그렇다. 주님이 오시기까지 그 영혼들은 오래 참고 오래 또 참고 있다.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우리를 기다리면서….
 

기사입력 : 2014.10.05. am 10:0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