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 대비 올바른 이해교육 앞서야 |
“올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5년이 되는 해인데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의 장벽에 가로 막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데 세계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연설 내용이다. 유엔 데뷔 부대에서 박 대통령이 남북 분단의 아픔을 전한 건 국제 사회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의 인권과 탈북자 인권문제를 거론한 것 역시 국제사회의 압력 및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남북 통일에 대한 의지는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선이 그어진 후부터 이산가족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기도였다. 하지만 독일의 통일처럼 남북통일이 갑자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막연하기만 한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그토록 바라던 통일이지만 막상 북한 주민들이 남한으로 몰려 내려왔을 때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우호적이 될지 비판적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선교 역시 마찬가지다. 무작정 복음을 들고 북한으로 올라간다고 해서 바로 전도의 추수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교계에서는 기독교가 앞장서 교류협력에 마중물을 붓고 물꼬가 트이도록 다양한 노력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장 내일이라도 통일이 되면 바로 북한에 선교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기도운동을 더욱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교회는 오래전부터 남북 협력과 선교에 관심을 두고 지원 및 선교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중단상태이나 평양에 조용기심장병원 건립 중이며, 지난 8월에는 대북지원단체인 (사)겨레사랑(이사장 이영훈 목사)을 통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북한 전역에 모두 100개의 진료소(보건소)를 세우기로 했다. NGO 굿피플을 통해 그동안 대북 지원도 꾸준히 이어왔다.
우리의 한 손이 북한 주민을 향해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 남은 한 손은 남한에 있는 탈북자에 대한 지원과 관심에 내밀어야 한다. 북한 선교를 생각하면서 우리는 정작 탈북자를 제외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을 조사해보면 고졸 70%, 대졸 7%, 전문대졸 9%로, 현 북한과 꼭 같은 분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먼저 이해한다면 북한 주민의 수준, 생각 등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들과의 교류와 전도가 통일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 친지 등 전도로 이어진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2010년 이후 남한에는 탈북자 교회가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교회 역시 강서구에 여의도순복음새평양교회를 세워 탈북자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탈북자들을 예수님의 제자들로 훈련시키고 이후 협력관계로 북한 선교를 준비한다면 보다 체계적인 선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된 남북한을 이끌 차세대에 대한 교육이다. 우리는 현재 차세대를 향한 통일 교육에 있어서도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통일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남북 평화 통일과 화해 협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출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올바른 통일 교육에 나서야한다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 |
기사입력 : 2014.09.28. am 10:50 (입력)
오정선기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