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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도 지나치면 공해입니다

 인공위성에서 찍은 야경 사진을 보면 한 국가의 발전 수준과 국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산업시설이나 도시가 발달한 곳일수록 화려하게 빛나기 마련입니다. 밤낮 없이 경제활동이나 여가활동을 이어가는 ‘24시간 사회’가 도래하면서 이른바 ‘빛 공해’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 푹 자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가장 맞는 일인데,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다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야간 불빛은 멜라토닌이란 호르몬 합성을 억제하고 생체리듬을 깨뜨려 수면을 방해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의 연구 결과 약한 불빛의 방에서 잠을 잘 경우, 전두엽 부위의 뇌 기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두엽은 문제해결 능력과 관련돼 있습니다. 최근엔 빛 공해가 심한 지역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밤에 잠잘 땐 건강을 위해 외부의 빛을 철저히 차단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커튼을 치는 방법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정부가 공해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옳습니다. 관련 민원이 크게 늘자, 환경부는 오는 2018년까지 전 국토의 절반을 ‘빛 공해’ 기준을 적용하는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자연환경보전지역은 가장 엄격한 빛 공해 기준이 적용되는 1종 구역으로, 농림지역은 2종, 도시지역은 3·4종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됩니다.

 정부는 환경규정을 강화하기에 앞서, 우선 빛 공해 영향평가를 통해 인공조명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또 빛 공해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조명기구 인증기준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빛이 하늘로 향하는 이른바 ‘상향광’이나 보행자의 눈을 부시게 하는 가로등 빛의 제한 기준도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전등갓이 없을 경우 빛의 양이 9배까지 많아집니다. 갓을 일일이 씌우면 지자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예산을 투입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4.09.14. am 11:0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