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십자가를 바라보자 - 이대현 목사(영등포대교구장) |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진다. 피겨선수 미셀 콴을 바라본 김연아 선수가 그녀를 넘어 서 피겨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고, 박세리 키즈라 불리던 한국 낭자들이 성장해 미국 여자프로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러면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까?
요한복음 3장 14,15절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모세가 든 뱀은 구리뱀이다. 가나안땅으로 곧장 가지 못하고 광야 길을 돌아서 가는 것으로 인해 마음이 상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독이 가득한 불뱀들이 나타나 백성들을 물었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백성들을 향한 안타까움으로 간절히 기도한 모세에게 하나님이 주신 처방은 구리뱀을 만들어 장대위에 달고 언덕위에 매달아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필시 두 가지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 “아니 몸에 잔뜩 독이 올라 붓고 움직이기도 어려운데 바깥으로 나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구리뱀을 바라보라고!” “지금 응급처치를 하고 빨간약(소독약)을 바르고 안정을 취해도 살 가능성이 불확실한데 나는 죽었으면 죽었지 그런 미련한 짓은 안 한다!”라고 주장한 사람들은 그대로 죽었다. 반대로 “그래 우리가 원망불평하다 불뱀에 물려 죽게 되었는데 모세를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처방대로 순종하자”, “구리뱀을 보려면 장막 바깥으로 나가서 어느 정도 시야를 확보해야 되는 수고가 따르는군요. 몸이 부어서 움직일 수 없으니 들것에 실어 구리뱀이 보이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오”라며 말씀에 순종하고 구리뱀을 바라본 사람들은 살았다. 우리도 구리뱀을 바라보아야 한다. 앞서 성경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구리뱀은 바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이다.
믿음이란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떠한 신앙적인 반응도 할 수 없고 내 자신이 가치 없고 무기력할 때도 나의 공로가 아닌 나무위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추석명절을 보내면서 여전히 가족구원의 문제와 그 밖에 착잡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낙심될 때 예수님이 매달린 십자가 우편의 강도가 고개를 돌려 예수님을 바라보았듯이 우리도 다시 고개를 들어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타종교에서 구원은 자신으로부터 해방된 무아적 존재가 되는 것으로 사람이 성불해서 열반에 이르는 구원관이다. 이 구원엔 인간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다른 종교에서도 모든 자아의 욕망과 감정으로부터 초연해짐으로써 자아를 벗어나 절대자와 합일을 이룬다며 정답이 없는 범신론을 주장한다. 다른 모 종교는 율법을 준수함으로써 천국에 간다는 자력구원에 근거를 두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저 주신다. 공기, 물, 자유, 평안, 구원은 그런 것이다. 은혜인 것이다.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지만 그 것은 너무 비싸 책정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독생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값이다.
이렇게 다시 십자가를 바라볼 것을 권면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여덟 식구가 함께 살면서 가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때마다 겸손하고 깨어진 마음으로 예수님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 종종 해결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시 십자가를 바라볼 때 문제가 해결되는 은혜를 체험하시길 축원한다.
|
| |
기사입력 : 2014.09.14. am 10:58 (편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