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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안에 사랑넘치는 순복음의 고부지간

정재순 권사와 세 며느리 류고은 집사, 유은희 성도, 이혜승 성도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쁜 명절이 다가올수록 웃음꽃은커녕 며느리들의 한숨소리가 가을바람에 서늘함을 더해주고만 있다.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예외 없이 고부간의 갈등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대한민국의 고부갈등이 심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최근에는 부모들이 며느리의 눈치를 보는 새로운 갈등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시대가 흐를수록 고부간 갈등의 실타래는 더욱 꼬여만 가는 것 같다. 고민만 한다고 문제의 실타래는 풀리지 않는다. 남다른 사랑이 넘치는 순복음의 고부사이를 통해 다가오는 추석의 갈등 막장드라마를 웃음소리로 가득한 명랑극장으로 만들어보자.

양보와 배려가 며느리들 순종으로 이어져
복 받는 비결인 믿음의 부자될 것 당부

 정재순 권사는 세 아들 박한진븡홍진븡동진의 어머니로 세 며느리를 거느린 시어머니다. 맏며느리는 약사이고 둘째는 의류사업을, 셋째는 외국계 저축은행에서 일한다. 사람들은 능력 있고 외모까지 예쁜 며느리들을 보며 정 권사에게 “부럽다”,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정 권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며 싱글벙글이다.

 정 권사는 세 며느리만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해진다고 한다. 맏며느리지만 가장 최근에 가족이 된 류고은 집사는 지난해 11월에 결혼한 터라 아직 동서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중이다. 아직 서먹하기도 하지만 정 권사에게는 예의바르고 어른들에게 잘하는데다가 요리까지 잘하는 매력 만점의 예쁜 며느리다. 가장 먼저 시집을 와서 그 동안 맏며느리 역할을 해 온 둘째 며느리 유은희 성도는 4살 아들을 키우며 사업도 잘하는 슈퍼맘이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가장 믿음직한 딸같다고. 막내 며느리 이혜승 성도는 귀여운 외모에 이야기를 나눌 때면 재치가 넘친다며 정 권사는 세 며느리 자랑에 여념이 없다. 이런 정 권사를 보며 남편 박명무 집사는 ‘시어머니가 체통도 없이 군다’며 잔소리하기도 하지만 아들 셋만 키운 그녀에겐 3명의 딸을 얻은 것만 같다고 말한다.

 “감사할 뿐이죠. 아들들이 스스로 모두 믿음의 짝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해줬으니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드리죠. 남편이 항상 아이들에게 강조했어요.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복주신다’고요. 우리 부부가 살아온 여정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기에 잘 따라 준거죠. 그래서 감사해요”

 며느리들은 모두 ‘일하는’ 며느리다. 또 업종상 매우 바쁘다. 이런 상황을 어떤 시어머니들은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정 권사는 오히려 ‘대환영’이라고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저는 더 좋아요. 저도 미용실을 2개 운영하며 봉사도 하고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 양육할 때 친정어머니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아들들이 어렸을 때 남편이 밤에 기저귀도 갈아주고 많이 놀아줬어요. 저는 지금도 교회봉사에 전념하느라 바빠요. 며느리들은 제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연예인보다 바쁘세요’라고 말할 정도예요”

 정 권사는 말로만 며느리들을 ‘이쁘다, 좋다’라고 하지 않는다. 실제로도 자신이 먼저 며느리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정 권사는 며느리들에게 살림하는 것이 힘들 거라며 매번 반찬을 챙겨주고 퇴근 후 저녁 차리기 번거로우니 들러서 밥만 먹고 가라고 말한다. 며느리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석에는 아들과 며느리 모두 친정에 가라고 당부했다. “설은 저희와 함께 하고 추석은 자신들의 시간으로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정 권사의 마음이다.
 며느리들도 이런 시어머니의 마음에 감사한다. 둘째 며느리는 조금 일찍 어머니를 여의어서 정 권사를 친어머니처럼 여기고 지낸다고 한다.

 “어렸을 때 교회를 출석하다 잠시 떠난 시기가 있었는데 남편을 만나 신앙을 바로 잡을 수 있었죠. 어머니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에 아버님이 너무 편하게 지내는 거 아니냐고 핀잔하실 때도 있지만 그 정도로 너무 좋아요”
 막내며느리도 거든다. “어머님은 성격이 화끈하세요. 솔직한 게 매력이세요. 처음에 조금 당황도 했지만 오히려 이제는 좋아요. 오해도 없고 가까워질수 있는 이유 같아요”

 그래서 며느리들도 정 권사에게 무엇을 해드리면 기뻐할까 생각한다. 첫째 며느리는 시부모님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아 건강식단을 짜는 등 노력하고 있다. 올 추석에도 세 며느리들은 시아버님 생신파티를 위해 고심중이다.
 정 권사가 며느리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하나있다. 바로 믿음의 부자가 되는 것이다. 믿음의 부자가 되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져주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신들이 그러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하고 남선교회 봉사에 열심인 남편이지만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교회에 가기만 해봐, 내가 그 즉시 성경을 불태워 버릴 테니까”라며 호통을 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남편이 허리디스크가 심해 수술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당시 1970년대에 허리수술은 매우 위험한 수술이었다. 그때 전도를 받은 정 권사가 남편 몰래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와 처음 예배를 드리게 됐다. 그리고 한 달 뒤 박 집사도 아내 정 권사를 따라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이어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올라가 허리를 완전히 치료받는 기적을 체험하며 믿음의 가정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셋째 아들은 건강을 회복한 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남편 박명무 집사의 가정과 교회에 충실한 모습과 십일조븡봉사를 강조하는 가르침이 자녀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나아가 자녀들이 이들 부부의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아 각자 배우자를 만나고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한편 정 권사는 미용실 운영의 경험과 22년 넘게 여선교회와 권사회에서 봉사를 하며 인간관계에서 양보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며느리들을 대하면서도 이 원칙은 변함없다.

 “흔히 자기가 편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겨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이 편해야 저도 편할 수 있어요.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절대 미워할 수 없어요. 저도 사업을 할 때는 이런 사실을 몰랐어요. 은혜를 체험하고 봉사하면서 깨닫게 된거죠. 이렇게 마음이 변화되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돼요. 며느리들을 보면 감사할게 넘쳐나요”

 오래 전에 정 권사는 주일예배 때 대성전에서 가족 3대가 같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한번은 꼭 가족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제는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물론 상상만 해도 좋지만 하나님이 그 모습을 기쁘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복순희 / 사진 김용두 / 편집 김성혜 기자

 

기사입력 : 2014.09.07. am 11:0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