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요즘 이순신 열풍이 한창이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 관리는 충이 있어야 하고 그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가르침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 전쟁에 져서 비참하게 될 무서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백성들과 군인들에게 두려움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 ‘사즉필생이요 생즉필사’ 즉, 죽기로 각오하고 싸우면 이긴다고 설득하여 몸소 싸워 이겨서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두려움을 떨쳐 내게 해 주었다. 죽을 각오가 되어 싸우면 이기는 것이고 두려워서 바다에서 도망쳐도 육지에서 붙잡혀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이라도 두려워한다”고 하여 수군이 최선을 다하면 조정과 나라가 위태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그리고 더 감동을 주는 장면은 ‘적들은 함선과 총과 칼을 무기로 삼지만 우리는 조선 산하 전부를 무기로 삼는다’하여 울돌목의 거친 물살을 이용하여 적을 괴멸시켰다. 놀라운 일이다.

 12척의 함선으로 133척을 무찌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기적은 다름 아닌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이순신 장군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겁먹은 병사들과 구름떼같은 왜군의 함선과 병력을 보면, 장수 ‘안위’의 말대로 당장 함선을 버리고, 육지로 도망하는 것이 지당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절대 승산이 없는 불가능한 전투 앞에서 이순신 장군은 믿음의 눈으로 상황을 재해석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적들도 우리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다라는 확신으로 두려움을 역이용하여 아군 병사들의 믿음과 신뢰를 이끌어 냈다.

 믿음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은 인식이고 이해이다. 그러나 눈에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미래에 꼭 이루어 주실 주님의 역사를 믿고 미래에 펼쳐질 눈에 보이지 않는 축복된 상태를 바라보는 것이 믿음이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11장 1절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하여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확증하는 것임을 말씀하고 있다.

 요즈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다. 세월호 사건부터 유병언 수사가 그렇고 정치권에도 조령모개가 속출한다. 이러한 때에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을 미리보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서로를 신뢰하면서 좀 더 참아주고 좀 더 다독여 주고 좀 더 인내하면서 살아가자. 기독교의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되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데 하나님과의 관계는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믿음으로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교회내에서도 분열의 소리와 덕이 되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왜 우리 시대가 절망의 시대라고 불릴까. 진리는 침묵하고, 세상은 보편적 가치라는 가면을 쓴 채 일상에서 소란스럽게 우리를 묶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크리스천의 역할은 오직 믿음으로 믿음의 본질에 굳건히 서는 것이다. 믿음의 본질로 회복되고 믿음의 본질에 굳게서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것이 성경에서 보여준 하나님의 역사이시다. 그 믿음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것이며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다 완벽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 삶에서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높은 바리새적 잣대 보다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주님의 역사를 바라보고 철저한 회개와 기도로 하나가 되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좀 더 기도하고 주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면서 복음의 본질, 믿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우리 크리스천의 본질적 경쟁력을 회복해야겠다.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요한일서 5:4∼5)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