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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과 이순신

 영화 <명량>이 한국 영화계의 각종 기록을 갱신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개봉 이래의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18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열 사람 중 네 명이 <명량>을 본다는 뜻으로 실로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1592년부터 시작돼 1598년에 끝난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은 민족의 생존이 벼랑 끝에 몰렸던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전쟁수행 능력이 전무했던 조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다를 지켜 낸 이순신 장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의 싸움이 아니라 이순신과 왜(倭)의 전쟁이었다고 평가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해전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17전 17승의 기록. 더욱이 그 승리가 거국적 성원 속에 이룬 것이 아니라 왕과 반대세력들의 방해와 모략, 투옥과 파직 등 기막힌 역경들을 딛고 이룩한 것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극적입니다.

 영화의 소재가 된 ‘명량대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연구자들은 녹도의 전함 한 척을 포함한 고작 13척의 배로 수백 척의 적선을 섬멸한 이 대첩을 ‘신비한 해전’, ‘불가사의한 승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답은 명확합니다. 불굴의 정신력과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만든 기적이었습니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우면 적군을 막을 수 있습니다”(조정의 수군 폐지론에 반대하는 상소에서). “병법에 이르기를 반드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必死卽生 必生卽死)고 했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 너희는 오늘 살려는 생각을 하지 마라”(명량해전 전날 밤 장수들을 모아놓고 한 훈시 중에서). 장군의 목숨을 건 필승의 의지와 구국의 염원이 풍전등화와 같았던 겨레와 나라를 살렸던 것 입니다.

 성도들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의 군사입니다(빌 2:3∼4). 하나님의 자녀들을 넘어뜨리려는 흑암의 세력의 도전은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엄중한 영적전쟁에서 기필코 승리하기 위해 매일 매일을 명량해협에 선 충무공의 각오로 살아가는 저희들이 되어야만 하겠습니다.


김성동 장로(한세대 교수, 전 국회의원)

 

기사입력 : 2014.08.24. am 11:0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