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주관 쉐마교육 ‘신앙 명가 이루기’
말씀 통해 부모 자녀 이해·신뢰 폭 넓어져

 고등학교 과학교사인 나는 결혼 당시 아내와 함께 자녀가 태어나면 신앙의 명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아내 박미자 집사와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하준이, 2학년인 하윤이와 가정예배를 드려도 꾸준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봄, 아내가 교회학교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쉐마 교육인 ‘신명기학교’(신앙 명가 이루기 학교)에 아이들과 함께 참석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토요일 아침마다 그것도 수원에서 여의도까지 왕복 4시간 걸려 왔다갔다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아내더러 아이들만 데리고 다니라 했지만 아내는 “당신은 학교 선생님이니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않냐, 한 번만 참석해서 내가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만 알려 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마지못해 교회에 왔지만 마음이 썩 내키진 않았다.

 그런데 교회학교장 정길영 목사님의 강의가 시작되면서 ‘신앙 명가 이루기’란 글귀가 계속 내 마음을 울리며 결혼 때 다짐했던 신앙 명가에 대한 꿈이 떠올랐다. 그날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한 번, 두 번 강의에 참석하면서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변화되고 있음을 알았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아들과의 관계였다.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우리는 대화가 점점 줄어들었다. ‘신명기 학교’를 통해 나는 그동안 내 입장에서만 아들을 대했다는 데 깊이 반성했다. 그리고 아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간섭했을 텐데, 아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아들이 하는 일에 대해 칭찬을 먼저 했다. ‘신명기학교’에서 1시간가량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말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아들 역시 변화돼 나에게 점점 다가왔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함께 목욕하자거나 운동하자고 나섰다. 내가 신명기학교에서 나눌 말씀을 미리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는지 아들은 “아빠가 나를 위해 성경공부하고 가르쳐주는 게 좋다”며 나와 계속 성경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신명기학교 강의를 듣기 전 우리 가족은 신앙과 생활을 연결시켜 대화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신명기학교를 통해 우리 가족은 ‘이런 경우 신앙 안에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예로 아내는 아이들이 친구와 다퉜을 때 전에는 ‘그럼 그 친구와 놀지마’라고 했을 텐데, 이제는 ‘네가 많이 속상했겠구나. 엄마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할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그리고 우리 함께 기도해보자’라는 식으로 교육 방식이 바뀌었다. 자녀와 함께 아침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시작했고, 매일 빠짐없이 자녀에게 손을 얹고 기도했다.

 신명기학교에서는 말씀 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예절도 중요하게 가르쳤다. 정길영 목사님이 강의 때마다 우리를 향해 90도로 인사하시며 실천할 것을 당부하셨던 모습은 감동이었다. 그 가르침 덕에 우리 가족에게도 예절변화가 생겼다.

 스마트폰 등에 정신을 빼앗겨 인사하는 둥 마는 둥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내가 퇴근해 돌아오면 90도로 인사하며 나를 반겼다. 아내는 출근하는 나와 등교하는 아이를 위해, 나와 자녀들은 아내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등 예의를 지켰다.

 신명기학교를 통해 변화된 건 우리 가정 만이 아니었다. 신명기학교에 참여한 가족마다 서로 대화가 많아지는 등 믿음 안에서 관계가 좋아졌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가을 교회학교에서는 다시 신명기학교를 시작한단다. 하준이는 벌써부터 신명기학교에 빨리 가고 싶다고 야단이다.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교회학교 교역자님들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부모들이 신명기학교에 참여해 신앙 명가 이루기에 도전하길 간곡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