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일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

 미국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컵 두 잔에 각각 물을 채운 후 한 컵에는 칭찬만 반복하고, 다른 컵에는 비난만 했다. 일주일간 물 결정체의 변화를 관찰했다. 신기하게도 칭찬의 말을 반복해 들려준 컵 속의 물은 정육각형 모양의 물 결정체의 모양이 그대로 나타났다. 비난의 말만 들려준 컵 속의 물은 정육각형의 모습이 깨지고 지그재그의 모양을 보였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긍정적 에너지를 발휘하여 두 배의 효과를 낸다. 날마다 새 에너지를 공급받아 최선을 다하게 되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한다. 칭찬하는 습관은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사람을 강하게 한다. 반면 자책하는 습관은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 양심에 가책을 주고 생활 속에서 불안을 초래한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두 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 어찌 할 수 없는 과거를 붙들고 집착하지 말아야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과거와 미래로 인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현실에서 어려움을 만날수록,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로 시선을 돌린다. 현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얼마 전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힘들게 취업한 학생이 찾아왔다.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나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손도 내 것이고 팔도 내 것이라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은 내 것임에도 원하는 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 속성이 있다. 내 마음을 남의 것인 양 다른 것에 빼앗겨 버린 상태에서 겉모습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이 때 밀려오는 공허함과 허탈함은 형언할 수 없다.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자꾸만 흔들리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잡을 수 없는 것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고 초점을 맞춰야 하는 데 과거 자신의 모습에 몰두한 나머지 현실과의 괴리에서 힘들어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내가 왕년에 말이야”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과거 집착적 사고는 현재 자아와 괴리를 만들어 스트레스의 주범이 된다.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대중적 인기가 쇠락할 때 정신적 충격에 빠지고 우울증을 겪는 상황과 같다.

 ‘그 때는 좋았는데’ 하지 말자.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든 지금 중요하지 않다. 과거에 잘했든 잘못했든 이미 지나간 일이다. 현재와 미래만 이야기해도 벅차다. 지나간 일은 과감히 잊어버리자.

 지금 소중한 일은 흘러가버린 과거에 대한 미련이 아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몇 년 후에는 과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니 과거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일어나 현재에 만족해라. 다시 나를 바라보자. 나는 지금도 꽤 괜찮은 사람이니까. 젊은 세대는 힘들다. 괴롭다고 말한다.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힘든 것인가. 살펴보면 그것도 아니다. 대학교 도서관은 주말, 명절에도 24시간 바쁘게 움직이고 요즘 대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직장인 역시 밤낮으로 일한다. 그런데 힘들다고만 한다. 무언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힘든 이유는 지나치게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당위적 명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너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해” “성공해서 부자가 되어야 해”

 당위적 사고는 현재와의 괴리를 만들고 결국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사람을 지치게 한다. 당위적 사고의 근원은 실체가 없다. 그저 우리가 잘못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다. 부모님이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는 말이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는 의미가 아닌데도 자신을 타박하고 힘들어한다. 이런 함정에 빠진 사람은 99점을 받아도 100점을 받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우리 주님께서도 염려를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4)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늘 최고가 되어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프고 힘들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 제목처럼 행복은 100점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행복은 자신을 격려하고 다독여 줄줄 아는 용기에서 출발하고, 다른 사람을 보듬고 위로할 때 완성된다.

 ‘반드시’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져 보자. 나사 하나 빠진 듯이 사는 지혜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지 않는가. 완벽함보다 위대한 것은 미완성인 자신을 인정하고 하나씩 채워가는 보람이다.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