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광명시장 히어로
독거노인, 장애인 위해 17년째 따뜻한 사랑 전해
‘오직 예수,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 충성’ 인생의 모토

 조용철 집사는 광명전통시장에서 족발가게를 운영하며 17년째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보살피고 있다. 그의 따뜻한 사연은 지난달 tvN ‘리틀빅히어로’ 프로그램에 방송되면서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그는 광명전통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족발집 ‘광명할머니왕족발’을 2대째 운영하고 있다. 1962년부터 어머니가 영등포에서 족발집을 운영해 89년에 광명전통시장으로 이사와 6년전 물려받았다. 한번에 160인분의 장족을 삶는데 잘될 때는 7번씩 삶을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다. 

 25년째 한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다보니 단골 손님도 많다. 8가지 약재와 7가지 양념을 넣어 누린 맛이 없고 쫄깃하고 담백하다. “이 맛이 기도로 만들어진 거예요. 어머니가 교회에서 기도를 하시는데 한약재들이 떠올랐데요. 족발에 사용하면 될 것 같아 한약재를 넣고 삶았더니 맛이 확 달라지면서 매출도 껑충 올랐죠” 첨가물을 안쓰고 좋은 한약재와 양념만 사용해 영양과 맛을 모두 잡았다.

 조용철 집사네 족발집은 맛 뿐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가게로 유명하다.
 17년 전 광명 7동에 배달을 가던 그가 길을 물어보려 들어간 곳이 있었다. 맨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비닐하우스를 덮어 만든 허름한 집이었다. 그 곳은 ‘사랑의 집’이었는데 병을 앓고 계시는 목사님 혼자 장애인과 독거노인들을 돌보고 있었다. 조 집사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온라인 계좌를 만들어, 한달에 10만원씩 후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장사를 마치고 하루에 1만원씩 따로 모아 매달 25만원씩 돕고 있다. 고기를 먹기 힘든 분들이기에 매달 족발을 한 박스씩 준비해 간다. 8년 전부터는 하루에 1만원을 더 떼어 돼지저금통에 집어넣었다. 한겨울 나는데 필요한 기름값 350만원을 더 지원하기 위해서다.

 사랑의 집을 시작으로 그의 선행은 계속 이어졌다. 간증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간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그는 충격을 받았다. “예배 후 목사님이 쌀 두 바가지와 사과 2개, 초코파이 3개 이렇게 나눠드리는데 그게 이분들 1주일 식사라는 거예요. 쪽방촌은 앉아도 발을 뻗을 수가 없을 만큼 좁았어요” 조용철 집사도 황무지에 세운 단칸방 가건물에 다섯 식구가 살았던 초등학교 시절이 있었기에 혼자 지내는 독거노인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는 쪽방촌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매달 100인분의 족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장사를 마치고 1만원씩 따로 떼어 매달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산 외국인 쉼터에도 4년째 매달 족발을 지원하고, 전국 각지에도 족발과 후원금을 보낸다. 한번은 어머니가 차 사라고 준 500만원으로 사랑의 집에 냉장고를 사 보낸 적도 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선을 행하며 팍팍한 사회에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고 있는 조용철 집사. 그의 선한 나눔 속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가득 묻어나 있다. “하나님이 늘 함께하시니 날마다 행복하죠. 복 주셔서 장사가 잘되면 더 나눌 수 있어 행복하고 장사가 잘 안될 때는 하나님이 더 좋은 일을 주시겠구나 하면서 기다리면 되는 거죠”

 그는 아내 손영란 집사가 늘 고맙다. 묵묵히 자신의 옆을 지키며 큰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신앙으로나 나눔을 실천할 때나 든든한 동역자이자 지원군이다. “가게도 봐야하고 장사도 안되는데 봉사하러 100인분씩 가져가면 아내에게 미안할 때도 있어요. 장사를 하다보니 어려울 때도 많거든요. 보험료, 세금도 내야하고 직원 월급도 적금을 깨서 줘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누는 데만 힘쓰면 아내에게 미안하죠”

 어느 날 족발이 많이 남아서 모두 사랑의 집에 가져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사랑의 집 목사 사모가 다음날 먹을 쌀이 없어 피아노 앞에서 울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조지 뮬러의 기도에 응답하셨듯 조용철 집사를 통해 사랑의 집에 먹을 것을 채워주신 것이다.

 1995년 군 제대 후 어머니를 따라 우리교회에 출석한 조용철 집사는 청년선교회 영등포교구에서 구역장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2000년부터는 남선교회 보호실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번에 방송 출연을 한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어요. 고난 뒤에 하나님이 주신 복이지요. 얼마전에 새로 생긴 족발집이 우리집에 족발 양념재료로 쓰이는 약재가 들어오는 택배회사에 돈을 주고 도중에 가로채는 방법으로 50년된 우리 족발집의 비법을 한번에 빼앗아갔어요. 소송 하려고 자료도 준비했는데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 같았어요. 14년째 새벽에 나가 봉사하고 하나님만 섬겼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억울하기도 했지만 기도만 하면 하나님이 소송하지 말라하시니 그냥 포기했죠” 조 집사는 고난 뒤에 오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되뇌이며 하나님만 의지했다. 어느날 아침 떡집을 촬영하러온 방송관계자를 만나게 됐고 선행에 힘쓰는 상인을 찾는 중에 조용철 집사를 촬영하게 된 것이다. 

 그는 매일 ‘행복으로의 초대(이하 행초)’를 접으며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주 행초를 한 묶음씩 가져와 손님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이다. 조 집사는 아내와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이 부부의 꿈은 초교파 선교사들을 무료로 고쳐주는 병원을 건립하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족발집을 물려받으면서 가장 먼저 한 것도 선교사를 지원하는 일이었다. 이들 부부는 올해로 6년째 매년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선교사를 매년 추가로 후원하니 지금은 6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오직 예수,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 충성’은 조용철 집사 인생의 모토다. “살아갈 때 그거 외에 다른게 끼면 옆길로 새는거예요. 무조건 이 말대로 살면 후회 없지요” 

 3년 전 가게에 큰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도 믿음으로 이겨냈다. 매출이 10분의 1까지 줄어들면서 생활이 어려웠지만 적금까지 깨서 후원했다. 그리고 다시 신앙을 점검하고 고난 뒤에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봤다. 
 “하나님께 맡기면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해주세요. 하루를 돌아보며 기도하면 아침 문 열 때부터 닫는 시간까지 하나님이 한순간도 함께 하지 않으신 시간이 없었어요. 우리가 겪는 모든 게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인도하시는 거죠. 날마다 하루하루 하나님 은혜 가운데 살아가니까요.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거고 저는 도구일 뿐이지요. 나누는 것도 조금만 덜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나부터 이웃을 돕다보면 세상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글 이미나 / 사진 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