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닥칠 때 기도, 사업장 확장의 축복주셔
주일성수하고 청년들 모임장소로 사업장 내주기도
 재취업과정으로 제빵 기술을 배운 건 8년 전 32살 때였다. 프랜차이즈 제빵 회사에 입사해 일하면서 프랜차이즈 빵집 창업에 대한 꿈을 안게 됐다. 지인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꿈을 이루게 됐다고 좋아하던 차에 주일에는 쉴 수 없다는 규정이 창업의 발목을 잡았다. 나는 주일성수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아내 정소연 집사와의 상의 끝에 주일에 쉴 수 있는 내 가게를 창업하기로 결정했다. ‘대디앤맘’. 아빠와 엄마의 마음으로 바른 먹거리를 만들자는 뜻에서 창업한 빵가게는 이태원에 위치했다.
처음 가게를 열던 날, 예배를 인도해주신 교구 목사님은 ‘사업장 번창’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열정과 부푼 기대감 속에 시작한 사업이지만 1년간 어려움이 끊이지 않았다. 사업을 접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 십번씩 들었다. 그 때 어머니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으로 위로해주셨다.
빵집을 창업할 때 주님이 주신 세 가지가 기억났다. 첫째, 좁은 길로 나아갈 것과 둘째, 주의 율례를 배울 수 있기에 고난당하는 것이 유익이라는 것 그리고 셋째, 하나님 안에 거하라는 이 세가지였다. 그때 나는 처음 개업할 때 목사님이 주셨던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우리가 사업을 함에 있어 붙잡고 가야할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다.
불평과 고난이 닥칠 때마다 수요특화예배와 금요성령대망회 등 평일에도 예배를 통해 주께 간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요성령대망회에서 기도하는데 ‘다 이루었다’는 말씀과 함께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다윗의 모습이 연상됐다. 나는 믿음으로 ‘대디앤맘’이 하나님의 기업으로 창대해지는 꿈을 바라보며 입술로 고백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쌀 빵을 개발,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아내와 나는 교회가 있는 여의도로 사업장 이전을 계획하고 창업 4년만인 2012년 오성빌딩 지하에 매장을 열었다. 간판도 없어 찾기 힘든 곳이었지만 하나님은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셨듯 주변 회사원들을 우리 가게로 보내주셨다.
하루는 한 청년국 교역자님을 만났는데 청년들이 모임할 장소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우리는 온전히 주일성수하기 때문에 주일은 물론 토요일 오후까지 가게를 청년들의 모임장소로 내줄 수 있었다.
한 번은 우리 가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교구 식구가 ‘너희 가게에서 들리는 기도소리가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내 장막이 기도하는 집이 된 것에 오히려 감사고백이 나왔다.
여의도에서 장사를 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 즈음, 여전히 가게 운영은 힘들었지만 나와 아내 그리고 우리에게 주신 귀한 제빵사 신설화 선생님 이렇게 셋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5분 예배를 드리며 새로운 꿈을 안게 됐다. 지하가 아닌 지상 1층에 새 가게를 열게 해달라는 간구였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양평동에 위치한 GS홈쇼핑 한 임원이 우연히 여의도에 왔다가 우리 매장에서 쌀 단팥빵을 드시고 그 맛을 기억하신 뒤 신사옥 내 카페 입점을 도와주신 것이다. 이 일은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과 같았다. 대기업 계열사가 들어오기로 했던 그 자리를 우리가 입점하며 1층과 GS홈쇼핑 직원들이 이용하는 8층 카페까지 운영하게 된 것이다. 7월, 우리는 양평동에서 새 삶을 맞게 됐다.
정말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선물로 주시는 분이시다. 이 일을 통해 나는 ‘대디앤맘’이 주님의 사업장임을 확실히 알았다. 이제 청지기적 사명을 안고 정직한 먹을거리를 만드는 일에,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데, ‘대디앤맘’이 믿음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신 방경현 목사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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