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야 고맙다! - 김유민 목사(강동교회 담임) |
남태평양에서 잡은 청어 떼들을 육지로 수송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한다. 비행기 또는 대형트럭에 간이 수족관 같은 장치를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제일 큰 문제는 장시간 수송하는 동안에 청어 떼들이 지쳐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 일이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 수송 수족관 안에 메기 몇 마리를 같이 넣어 두는 것이다. 이유는 수송하는 동안 메기들이 청어를 잡아먹으려고 쫓아다니고 청어는 잡혀 먹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다 보면 지쳐서 시름시름 거릴 시간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몇 마리 청어들은 메기 밥이 될 수 있었겠지만 나머지들은 팔팔하게 살아서 수송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서도 이런 메기는 필요하다. 성경에 보면 사무엘상 1장에 남편의 사랑을 한 없이 받고 있는 행복한 여인 한나가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한나이다. 사무엘상 1장 5절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고 하였다. 만약 이 사랑에 만족하여 그렇게 살았다면 이스라엘의 최고의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요, 기도를 쉬는 것을 죄로 여기는 기도의 사람 사무엘을 탄생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의 선지자 사무엘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던 한나가 자식을 낳지 못하므로 그 남편이 브닌나라는 첩을 들이므로 시작됐다.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삼상 1:2) 브닌나는 한나에게 메기 같은 존재가 되어 고통을 주었다.
한나는 하나님께 달려가서 도움을 청하여 부르짖어 기도했다. “울고 먹지 아니하여”(삼상 1:7), “야훼께 기도하고 통곡하여”(삼상 1:10) “서원하여 이르되”(삼상 1:11), “야훼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삼상 1:15) 이렇게 슬퍼하고 낙담할 시간에 부르짖어 간구한 결과 하나님으로부터 놀라운 응답과 선물을 받았다. 이렇게 브닌나 때문에 눈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한나에게 이스라엘 최고의 기도의 선지자 사무엘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성경에는 없지만 한나가 사무엘을 낳고 가서 제일 먼저 누구를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부둥켜안고 울었을까? 당연히 하나님이요 하나님의 종 엘리였겠지만 우리는 엉뚱한 상상을 해볼 수 있다. 혹시 메기 같았던 브닌나가 아니었을까? 이름만 들어도 분이 막 나는 브닌나! 왜냐하면 브닌나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열심히 기도를 못 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형들 때문에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기던 요셉도 총리가 된 이후 이렇게 고백을 했다. 창세기 50장 20절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이 말을 다른 말로 간단히 바꾸면 이 말이다. “메기야 고맙다”
그렇다면 우리도 “메기야 고맙다”라고 고백해 줄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
|
 기사입력 : 2014.07.13. am 10:13 (입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