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는 자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초막절 기간에는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 등불을 켰습니다. 이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던 불기둥을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등불의 불빛은 ‘빛이신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상징이 아니라 빛 자체이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어둠 가운데 있지 않습니다. 더 이상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어두운 죄악 세상에서 방황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참된 목적을 분명하게 알고 갈 길을 밝히 보여 주시는 예수님의 인도를 받으며 빛 가운데 삽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작은 등대의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은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14∼16).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참 빛이신 예수님의 빛을 받아서 어두운 세상에 다시 비추어 줌으로써 세상을 밝혀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과 구별돼 생활 가운데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의 열매를 맺으며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갖고 살며 빛의 역할을 다해야겠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증언하니 네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도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여도 내 증언이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거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요 8:13∼14)

 예수님께서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증언하시자 바리새인들은 이에 대해 “네가 너를 위하여 증언하니 네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도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는 율법에 근거한 합당한 말이었습니다. “사람의 모든 악에 관하여 또한 모든 죄에 관하여는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또는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정할 것이며”(신 19:15). 또한 증언에 관해서는 앞서 예수님께서도 바리새인들과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만일 나를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되”(요 5:31)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증언에 대해 왜 이처럼 상반된 듯한 말씀을 하셨을까요? 빛은 그 특성상 제3자의 증언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두우면 빛이 없는 것이요, 밝으면 빛이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빛은 그 자체로 증거가 됩니다. 그러므로 빛이신 예수님께서는 이전에도 “나는 사람에게서 증언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로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5:34)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증언하는 것은 제3자의 증언에 비해 주관적이고 편파적일 수 있으므로 신빙성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확실히 알고 계셨습니다. 즉,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구원 사역을 이루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신 메시아이심을 밝히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지 않고 반박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증언이 참되다고 말씀하시며 그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