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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슬 모양의 작은 열매 ‘앵두’

껍질이 얇아 과육의 색이 그대로 투영
   
 우리나라에서 먹는 과일 중에서 씨가 있는 과일로 앵두만큼 작은 것이 있을까? 6월의 초입에 익는 앵두는 과일 나무 중에서 가장 작은 나무일 것이다. 다 커봐야 키가 2m 전후의 작은 관목이다. 일반적으로 앵두를 일부러 대량으로 재배하거나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저 화단에 몇 그루 혹은 집 뜰 안팎에 존재감 없이 심겨지고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크기가 너무 작아서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는 과일이기도 하다.

 봄에 작은 연분홍의 꽃이 피어난 후 초기에 연두 빛 작은 열매가 맺히는가 하면 초여름에 작은 손톱 크기로 성장 한 후에 흰색 빛을 돌다가 이내 주홍빛으로 변하며 붉게 익는다. 앵두과에 속하는 살구, 자두, 복숭아 중에서 가장 빨리 익어서 제 때에 수확하지 않으면 과육이 물러버리고 금방 땅에 떨어져 버린다.

 잘 익은 앵두 열매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곱다.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그 빛이 붉은 보석 같기도 하고 앙증스런 구슬모양 같기도 하다. 그 맛은 앵두의 익은 상태에 따라서 시고 떫은 듯하며 약간 쓰고 달다. 과일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 맛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맛이다.

 특히 선홍색의 붉은 빛은 인체의 입술이나 얼굴의 붉은 빛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그 어느 과일보다 빛이 아름다워서 그럴 것이다. 빛나는 윤기와 연한 토실함이 매력적이다. 이는 과일 껍질이 매우 얇아서 과육의 색이 밖으로 그대로 투영되어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사진). 우리는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말을 하거나 듣기도 한다. 건강한 어린이의 입술이나 젊은 여인들의 입술이 유난히 붉게 빛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앵두와 입술과 어떠한 면이 비슷할까? 우리 몸의 입술은 다른 동물이나 유인원과 사뭇 다르게 두툼하고 크다. 유난히 붉은 빛을 띠고 있는 것은 왜 그럴까? 그리고 입술은 피부일까? 아니면 입안의 일부일까?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알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한다.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그 신비를 살펴 알아가는 것이 그 분야에서 학문하는 사람들의 주요한 관심사다. 우리도 그와 같이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질문하고 궁금증을 풀어가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입술은 피부가 아니다. 일반적인 피부처럼 공기 중에 노출된 부위이지만 땀샘이나 털이 없으며 피지선도 없다. 입술은 입안의 일부가 밖으로 나온 것으로 주위에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다. 입술은 크고 작은 잔주름이 있어 입 크기는 물론이고 입 모양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사람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입술에는 멜라닌 색소가 없고 그 표피층이 매우 얇아서 투명한데다가 많은 모세혈관이 발달되어 있어 밖으로 혈액 색인 아름다운 선홍색을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이곳은 예민한 말초신경이 분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부위보다 예민한 터치감각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것은 입술을 통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술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때에 따라 적절한 말과 진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우리는 기쁨을 주는 언어를 갖고 이웃을 축복하고 칭찬하며 사랑하는 말을 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입술은 사랑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은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성경은 “너는 귀를 기울여 지혜 있는 자의 말씀을 들으며 내 지식에 마음을 둘지어다 이것을 네 속에 보존하며 네 입술 위에 함께 있게 함이 아름다우니라”(잠 22:17,18)고 말씀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예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입술로 담대히 전하는 것이다.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4.06.08. am 11:1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