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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삼 권사(영등포대교구) - “하나님은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폭력 심한 남편 피해 서울로 도망나와
식모, 식당 일하며 세 아이 기도로 키워

 나는 하나님은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것을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30여 년전 수시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견디다 못해 나는 세 아이를 버려두고 서울로 도망 나왔다. 당시 5살인 아들, 3살짜리 딸, 8개월된 아들이 눈에 밟혔지만 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반드시 데리러 오리라 마음먹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직업소개소를 통해 미국인 장로님 댁에서 식모생활을 하게 됐다. 5년 간 일을 하다 장로님 부부가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내게 작은 방 하나를 마련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남편은 집에 들락날락하며 다시 폭력을 일삼기 시작했다. 남편이 일하고 돌아오는 시간이 될 무렵이면 아이들과 저녁을 먹은 후 남편을 피해 도망치기 바빴다. 나는 남편에게 쫓겨나면 일하던 집 앞에 살던 분이 소개해준 여의도순복음교회로 향했다. 하나님도 교회도 모르던 나는 시키는 대로 예배드리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때로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잠도 교회에서 자야만 했다. 나는 매일 같이 울면서 쫓겨나와 교회 와서 기도하고 씻고 일하러 가는 일이 반복됐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남편은 나를 집에서 아예 내쫓아 버렸다. 아는 권사님 댁에 3일만 피해 있으려 했는데 5개월이나 신세를 지고 말았다. 결국 작은 옥탑방 하나를 얻어 그 곳에서 10여 년을 혼자 살아야만 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식모일과 식당일을 하며 세 아이를 키우는 와중에도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에 21일 기도, 1000일 기도 등 안해 본 것이 없었다. 십일조, 선교헌금 등 아낌없이 하나님께 드렸다. 보너스라도 받으면 하늘나라에 씨를 심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에 30년 가까이 하나님과 일밖에 모르고 지냈는데 손에 잡히는 건 없고 환경도 변화가 없음에 화가 났다. 그래도 의심이 들면 더 열심히 기도했다. 의심을 쫓아내려고 말이다. 남들이 내 모습을 보며 비웃고 미쳤다고 말해도 열심히 기도하고 찬양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찬양을 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작년이었다. 남편이 후두암에 걸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나는 그래도 남편이라고 가서 밥을 챙겨주었는데 하루는 갖고 있던 집을 내게 주겠다며 더 이상 집에서 날 내쫓지 않았다. 그리고 3일 후에 우리 곁을 떠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나님은 내 기도에 응답을 안 하신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모두 다 응답하셨다. 큰 아들은 대학을 나와 곧 대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했고 딸도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해 좋은 회사에 취직하더니 훌륭한 집안의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막내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매일같이 남편에게 쫓겨나 바울성전에서 자녀들을 위해 울면서 기도했는데 그것들이 모두 응답받은 것이었다.

 사실 문제는 나에게도 있었다. 30여 년을 내가 믿고 내 뜻대로만 기도했었다. 그런데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하다보니 자연스레 회개기도를 하게 됐고 하나님의 뜻대로 해달라고 기도하게 됐다. 그렇게 내가 변화되니 결국엔 남편도 변화되고 환경도 변화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나를 택하여 불러주시고 자녀들에게도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십자가만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남은 삶 동안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내 뜻이 아닌 주님 뜻대로만 살기를 소망한다. 할렐루야.
 

기사입력 : 2014.06.01. am 11:01 (입력)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