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일은 지방선거일입니다.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의회 의원, 나아가 교육감 선거까지 한 날 실시됨으로 흔히 ‘6.4 동시지방선거’라 부릅니다. 1995년 이래 여섯 번째 맞는 지방선거이기에 ‘제6회 동시지방선거’라고 불려지기도 합니다.
어원적으로 민주주의(Democracy)는 ‘대중(Demos)’, 곧 국민의 ‘지배(Cracy)’를 뜻합니다. 따라서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치”라는 민주주의에 대한 링컨의 정의는 간결하면서도 적확합니다. 이를 실감할 때가 바로 선거철입니다. 후보자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을 외칩니다. 여당도 야당도 자신들만이 ‘국민의 편’이라고 목청을 높입니다. 이런 현상을 빗대 일찍이 벤자민 프랭클린은 “정작 국민들은 평소에는 건성건성 대접 받다가 선거가 있는 4년에 한 번 정도나 제대로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하는 셈”이라고 풍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선거가 갖는 실제적 의미는 매우 큽니다. 막혀 있던 말길이 뚫리고 억눌렸던 다양한 의견들이 마음껏 분출되는 ‘민주주의 축제 한 마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이 서로 ‘내 편’이라 강변하는 진짜 민심의 소재를 보여주는 준엄한 심판의 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행사하는 선거권은 대의민주주의의 꽃입니다. 더욱이 이는 시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투쟁해 쟁취한 권리입니다. 보통·직접·평등·비밀 투표로 대표자를 선출하는 체제를 지키기 위해 6·25의 전장에서 수많은 선열들이 목숨을 던졌으며, 황량한 민주광장에서 신명을 바쳤습니다.
되돌아보면 우리의 신앙선배들은 조국 근대화와 민주화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역사는 기독교의 전파와 산업화, 민주화의 진전이 정비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비탄과 좌절에서 벗어나 국가적 대변혁을 이루어 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6월 4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두 투표장에 나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라사랑의 첫 걸음이며 행동하는 신앙인의 본분입니다.
김성동 장로(전 국회의원,한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