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이장균 목사의 문화선교
사단에 흔들리지 않게 기독문화는 잘 지어야 한다

전세계 기독문화 배제하려는 시도 끝없어
기독문화 사명자로 세우신 사명 잊지 말아야

         

 중요한 것은 다 ‘짓는 것’입니다. 생존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衣食住)는 모두 짓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옷을 사 입기 전에는 지어 입었습니다. 먹을 것을 사 먹기 전에는 지어 먹었습니다.
 집을 사서 살기 전에는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어떻게 지어야 합니까? 잘 지어야 합니다. 잘못 지으면 어떻게 됩니까? 큰 낭패와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짓는 시대’가 아니라 ‘사는 시대’입니다. 현대사회의 문제는 제대로 짓지 못한 것들을 팔고 사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입니다. 

 문화(Culture)라는 말의 어원에는 본래 ‘경작하다’, ‘개간하다’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문화라는 것도 잘 짓느냐, 못 짓느냐의 문제입니다. 기독문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잘 지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기독문화를 창출하는 사명자로 부르셨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창조자로서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짓는다고 하여 거창한 것을 생각하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지 음식을 먹을 때, 경건한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기독문화를 세워나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사단과 마귀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온전히 지어가려는 기독문화를 허물려고 달려듭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하나님을 언급하면 맹렬하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댑니다. 지난달 부활절을 앞두고 영국의 캐머론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개최한 연회에서 “나는 우리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당하고 있는 박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에 더 큰 노력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늘날 우리의 종교(기독교)는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박해를 당하고 있고 나는 영국이 이 일을 해결해나가는 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캐머론 총리는 “나는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어린 시절 교회 학교에서 교육 받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끄럽게도 매주는 아니지만 나는 종종 교회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며, “거의 2주일에 한번은 세인트 메리 성당을 찾아 평안을 누리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나는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이를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이 연설로 인해 캐머론 총리는 영국이 아직도 ‘기독교 국가’라고 주장했다며 영국사회의 분열과 분파주의를 조장시킨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50명이 넘는 예술과 과학 분야의 대표적 인물들이 문화와 종교가 다양한 영국에 대한 캐머론 총리의 이 같은 정의를 비난하며 공개서한을 작성해 서명했으며 그런 주장이 영국 사회의 소외와 분열을 야기시킨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영국인본주의자협회(BHA) 등은 이의를 제기하며 공개서한을 작성해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캐머론 총리의 말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독교는 영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으며, 법적 체계부터 헌법에 이르기까지 국가 정체성을 이루는 대부분의 기초입니다. 영국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부인하려고하는 것은 기독문화와 정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정치와 이념의 문제 이전에 영적인 문제입니다.

 기독교문화를 배척하려는 움직임은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인 부활절 용어인 해피 이스터(Happy Easter)를 사용하는 대신 ‘스프링 에그 헌트’(Spring Egg Hunt)라는 듣기에도 생소하고 민망한 용어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는 ‘해피 홀리데이’라는 용어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 그리고 각종 기독교 문화를 부인하고 배제하고 지우려는 시도가 전세계적으로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독문화를 잘 지어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단과 마귀는 기독문화를 흔들고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절대로 흔들리거나 포기하거나 무너져서는 안됩니다. 농부가 이른비와 늦은비를 기다리며 인내하며 농사를 지어나가는 것처럼 우리 또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기독문화를 지어 나가야 합니다. 갈수록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역사하심이 쉬지 않고 복음이 쉬지 않고 땅 끝까지 전파되어 가고 있는 것과 같이 기독문화가 우리 삶 속에 널리 자리 잡아 가도록 짓고 또 지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목회 교무담당 부목사>

 

기사입력 : 2014.05.18. am 11:20 (입력)